[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세상을 두드리는 드러머 양왕열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세상을 두드리는 드러머 양왕열
대전의 젊은 예술가들을 만나다 (26)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7.12.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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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중학교 1학년 때 드럼을 만났다. 두 명의 형들이 기타를 치고 섹소폰을 불었다. 그렇게 음악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드럼이라는 악기를 자연스럽게 만났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중학교 때 일 년을 쉬었다. 4년을 다닌 셈이다.

고등학교도 두 군데를 다녔다. 밴드부에 있는 학교에 갔다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퇴를 했다. 1년을 쉰 뒤 뒤늦게 대전예고에 들어갔다. 군대를 다녀온 뒤 목원대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그리고 유학을 갔다. 드러머 양왕열 씨의 학교 이력이다. 평범하지 않다. 어쩌면 재즈풍의 드러머다운 이력일지 모른다. 어느새 삼십대 후반을 달리고 있다.

내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드럼을 왜 치고 싶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대답은 거침 없었다.

“제 가치관일 수 있는데요 클래식 음악을 하면서 정해진 악보대로만  계속 외워서 치는 걸 몇 년 동안 반복을 했거든요, 물론 그 안에도 음악이 있고 다이나믹도 있고 여러 가지 표현하는 방법이 있죠. 하지만 저는 그게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재즈를 공부하고 타악기와 드럼을 공부한 이유는 제 음악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다른 사람이 해석한 곡이랑 다르게 해석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이 분야를 하고 있다고 봐요”

그가 목원대에 입학한 이유는 폴리라는 팀 때문이다. 팀원들 모두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폴리는 그가 뜻 맞는 이들과 함께 만든 그룹이다. 폴리는 합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이런 팀을 만든 이유는 클래식 음악을 단순히 팝음악처럼 바꾸는 게 아니라 라틴음악, 쿠바 음악, 브라질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다양한 음악을 접했고 배웠다. 20대에 만든 폴리는 지금도 꾸준하게 연주회를 이어가고 있다. 여러 타악기를 다루는 주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연주회는 계속 해왔어요. 저희는 클래식 연주회라고 해도 뭔가 다르게 하고 싶었어요. 제목만 들으면 굉장히 지루 할 수 있는 클래식 제목들인데 무대 세팅은 가수들 공연 못지않게 음향과 조명에 많이 신경을 쓰고 음악 역시 이 곡을 이렇게 편곡을 했을까 할 만큼 화려하고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대를 만들었어요”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이나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차이코콥스키 백조의 호수 등 많은 이들이 아는 멜로디를 신선하게 바꾸고 편곡을 해서 관객 곁으로 다가갔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팀답게 머무르지 않고 개척하며 도전해 나갔다.

서른 넘어 유학을 갔다. 유학을 가고 싶었던 것은 오래 전의 일이었다. 미국 UArts 예술종합대학교 석사과정에서 재즈를 배웠다. 그리고 미국 드러머 콜렉티브를 수료했다.

“우리나라에서 1등이 되어야겠다, 이런 허황된 꿈을 갖고 유학을 간 게 아니라 제 음악을 찾아서 오는 게 꿈이었거든요, 미국에서 3년 동안 있었는데 내가 과연 어떤 음악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런 걸 찾는 게 목표였어요. 내로라하는 유명 드러머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리고 쿠바 음악인과 브라질 음악인 등을 만나서 많은 공부를 했죠.”

“월드스타들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까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제가 평생 연습하면 저정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할 만큼 뛰어난 연주자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이런 거 하나 하나가 자극이 되고 공부가 되고 깨달음이 되었다고 봅니다”

뜻깊은 영광과 격려, 시그니처 스틱 발매
2013년, 드러머 양왕열은  귀국과 동시에 자신이 졸업한 UArts 교수진과의 귀국연주회를 선보이며 화려한 무대를 열기 시작했다. 대전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연주회는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드러머 양왕열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로 충분했다.

이후 세계 정상의 비브라폰 연주자인 Tony Miceli와 함께 2013년 대구 국제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되었으며 천재보컬리스트인 Paul Jost와 2014년 칠포 국제재즈 페스티벌에도 초청되어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2015년도에는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Jost Project Band가 대전 실내악 축제에 초청되어 연주를 했는데, 당시 양왕열은 그 밴드의 드러머로 참여해 빼어난 연주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대전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차세대 artiStar'에 선발되면서 드러머이자 작곡자 그리고 타악기 연주자로서의 양왕열의 이름은 더욱 각인되기 시작했다. 당시의 귀국연주회 추억을 양왕열씨는 이렇게 돌아본다.

“미국 유학시절 저한테 가르침을 주셨던 교수님들이 같이 연주를 하니까 뜻하지 않게 무대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충만한 에너지를 얻는 좋은 기회였어요. 대전에서 드러머로서 유학을 갔다 온 사람이 그때 당시 제가 처음인 것으로 아는데요, 피아니스트나 기타리스트가 아닌 드러머가 자기 이름을 걸고 콘서트를 한다는 게 상당한 의미가 있었죠. 새롭게 시작하는 첫 단추를 뜻 깊게 꿰지 않았나 싶어요”

최근에는 드럼 스틱을 제작하는 미국의 레갈팁이라는 회사에서 양왕열의 이름이 새겨진 시그니처 스틱을 발매했다. 유명 드러머한테만 발매한다는 시그니처 스틱이 양왕열의 이름으로 나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열심히 활동하는 드러머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인터넷에서 양왕열 시그니처 스틱만 검색어를 넣어도 그의 사진과 함께 스틱사진이 떠오른다. 여기까지 오는데 긴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 갈 길은 더욱 멀다.

“단순히 드러머 양왕렬 보다는 음악가로 남고 싶거든요, 제가 반주를 하기 싫어하는 이유가 있는데요. 제가 어떤 음악을 해도 드럼이 반주하러 왔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드럼이 반주하러 온 연주자가 아니라 음악을 음악답게 메이킹을 잘 하는 음악인이구나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전체적인 것을 볼 줄 아는 음악가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화려한 드러머가 아니라 자기의 음악을 찾아간 음악인으로요”

그가 활동해온 길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귀국 리사이틀 with Tony Miceli, Micah Jones, Matt Davis
•양왕열 Big Band Concert ‘Plan B’
•양왕열 & 필라델피아 재즈 올스타 콘서트
•대구 국제재즈 페스티벌 초청 with Tony Miceli Quartet
•칠포 국제재즈 페스티벌 초청 with Jost Project
•대전 챔버뮤직 페스티벌 초청  with Jost Project
•대전 재즈페스티벌 초청 '양왕열 Trio'
•피아니스트_Ronn Branton Trio
•‘Multiplication’ 앨범발매 Showcase 전국투어
•Jost Project Band 내한 전국투어 with Paul Jost, Tony Miceli, Kevin MacConnell
•Rick Kerber Tribute Big Band, University of the Arts, Philadelphia
•Philadelphia Wind Symphony 단원 역임
•김연아_갈라쇼 세션
•대전시립교향악단, 충남도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 충남교향악단 협연 by The P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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