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세요!”… 명품 인사로 ‘배재대 마스코트’가 된 사나이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명품 인사로 ‘배재대 마스코트’가 된 사나이
21세기관 경비원 고근세 씨 일상 담은 다큐 유튜브 화제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12.03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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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영 기자] “‘인사란 인간관계가 시작되는 신호이다’라고 하더라고요. 인사를 해서 좋지 않았던 적은 없는 것 같고요. 인사해서 손해 볼 것은 없잖아요?”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배재대학교 21세기관에 가면 어김없이 가장 먼저 학생과 방문객을 맞아주는 사람. “고생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가는 길 역시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사람. 경비원 고근세(63) 씨를 만나게 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배재대 마스코트’로 불리는 고 씨의 일상이 유튜브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화제를 낳고 있다. 평소 배재대를 가면 만날 수 있는 경비원 고 씨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은 이 다큐멘터리(https://www.youtube.com/watch?v=J8NKeI82jYE)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한달 새 조회 수가 5000건을 넘어섰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배재대 마스코트’로 불리시죠. 밝은 얼굴로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인사를 건네시는 경비원분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배재대 연극영화학과 구소연·최세울·김태영 학생이 지난 5월 제작한 ‘휴먼다큐-좋은 하루’가 유튜브와 배재대 홈페이지, 배재대 페이스북 등에 공개된 건 지난 10월 중순이다.

15분짜리 영상의 주인공 배재대 21세기관 경비원인 고근세 씨의 일과는 어스름이 깔린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출근해 각 부서로 배달되는 신문 챙기기로 일과를 하루를 여는 그는 이후 출입구를 드나드는 학생과 교직원을 만날 때마다 “좋은 아침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친근한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특히 학생들에겐 더욱 정성이 들어간다.

처음엔 인사가 익숙지 않던 학생들도 하나둘씩 인사를 주고받기 시작하고, 먼저 손을 흔드는 반가운 현상도 나타났다. 꾸준한 고 씨의 노력 덕분에 배재대 구성원 사이에서는 이제 타인에게 먼저 인사하고 다가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당초 다큐멘터리 제작 섭외가 들어갔을 때는 “미화원들이나 다른 경비원도 배재대를 위해 일하긴 매한가지”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여러 사람을 조명하겠다”는 학생들의 약속을 받고 촬영을 허락했다. 영상에 미화원들의 청소 장면이나 다른 경비원들의 근무 모습이 들어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다큐를 제작한 구소연 학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배재대를 멋지게 만들고 있는 분들을 그냥 지나치고 살았다는 걸 깨닫고 제작을 결심했다”며 “단 한 사람의 인사 습관만으로도 대학 분위기가 밝아지고 구성원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말미엔 김영호 총장도 출연해 “고 씨는 캠퍼스에 인사문화를 정착시켜 준 고마운 분”이라며 “배재대 구성원은 이 분이 근무를 시작한 2년여 동안 나를 낮춰서 먼저 인사하는 게 몸에 배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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