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평창 올림픽 성료(盛了)의 관건
[시민기자의 눈] 평창 올림픽 성료(盛了)의 관건
  • 홍경석
  • 승인 2017.12.05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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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홍경석 수필가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홍경석수필가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관련업계와 업종 모두에 비상이 걸렸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부터 극심한 숙박난에 더하여 그나마 있는 숙소마저 터무니없는 바가지요금 등 난제가 산적한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덩달아 입장권 판매마저 저조하다는 뉴스는 어렵사리 개최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료(盛了)마저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지 싶다.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올림픽을 개최하자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따라서 정교화 된 홍보와 마케팅은 기본이다. 관광지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올림픽 역시도 여길 찾는 사람들이 돈을 쓰고 가게끔 만들어야 하는 건 비단 마케팅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식이다.

관광이든 올림픽이든 관광(람)객들이 최소한 하룻밤이라도 자야만 그에 따른 부수적 소비가 이뤄진다. 예컨대 1박을 하는 경우 저녁식사와 술값, 숙박료에 이어 이튿날엔 최소한 해장국이라도 사먹고 떠난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평창 지역과 일대의 숙박 시설 부족으로 말미암아 숙박 요금이 벌써부터 폭등하고 있다는 건 대단히 심각한 현상이다. 아무리 ‘메뚜기도 한 철’이라지만 하룻밤 자는 데 있어 통상 10만 원대 이하인 평창과 강릉 인근 민간 숙박시설의 하루 숙박 요금이 올림픽 특수를 틈타 무려 70만 원까지 치솟고 있다는 뉴스는 평창으로 가고자 했던 사람들의 발을 묶는 단초로 부상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민간 숙박업소들의 요금 책정을 강제로 제한할 수 없는 한계가 없지 않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한 현실을 타개하지 않는 이상 평창 올림픽은 그야말로 ‘쪽박 올림픽’으로 전락할 수도 있음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담배 가격은 기습작전을 하듯 크게 올려서 수입의 극대화를 꾀한 정부(지난 박근혜 정부의 ‘업적’이라곤 하되 현 정부 역시 담배가격의 인하엔 도통 관심이 없다)이거늘 국익과도 부합되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제반의 여건 마련엔 얼추 무 대응 모드다.

아울러 이에 대한 지지부진 대처 현상을 보자면 속이 탈 지경이다. 이런 와중에 기온이 뚝 내려갔기에 요즘 인기폭발이라는 소위 ‘평창 롱패딩’을 사고자 모 백화점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다 매진되었기에 씁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추운 계절이 도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녀노소 공히 보온이 잘 되는 롱패딩 등으로 중무장을 한다. 하지만 일부 브랜드의 롱패딩은 그동안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비싼 가격으로 말미암아 부모 등골을 휘게 한다는 의미에서 ‘등골 브레이커’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그로부터 판매가 저조해지면서 인기 역시 시들해 졌음 역시 가성비까지 뛰어난 모 회사 제품의 이번 ‘평창 롱패딩’ 대박 ‘완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소비자와 관람객들은 더 이상 바보가 아니다.

제2의 ‘평창 롱패킹 대박’과 같은 제품의 계속 출시와 더불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망칠 수도 있을, 바가지 요금에서 기인한 숙박난에 따른 각종의 무분별한 상황에 대한 관계당국의 엄정한 지도와 단속이 병행되길 바란다. 동계올림픽은 아무 때나 개최할 수 있는, 또한 결코 허투루 헛장사(장사를 해서 아무런 이익을 남기지 못함)의 장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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