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0부터 다시… 승리의 DNA 삼겠다”
[굿모닝충청인] “0부터 다시… 승리의 DNA 삼겠다”
‘돌아온 앙팡테리블’ 고종수 대전시티즌 감독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7.1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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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 나이에 걸맞지 않는 무서운 재능을 갖춘 신동을 말한다.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대전시티즌을 이끌었던 ‘앙팡테리블’ 고종수(39)가 이제는 감독으로서 대전을 이끌게 됐다.

지난 1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년 클래식 승격이 목표”라며 당찬 출사표를 던진 고종수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하는 등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선수로 뛰던 대전에 감독이 돼 돌아온 소감은?
“오랜만에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니 기분이 묘하고 떨리네요.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기 전보다 더 긴장되는 것 같아요.”

고 감독은 “1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웃었다. 구단 관계자, 특히 각별한 사제지간이던 김호 구단 대표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프로축구 데뷔도 김 대표님과 함께 했는데 감독으로서 데뷔도 함께 하게 돼 의미가 남다릅니다. 선수 시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만큼 다 돌려드리지 못했는데, 이번만큼은 김 대표님의 지도력을 본받아 팀을 알차게 꾸려 보답하고 싶어요.”

대전시티즌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굉장히 고민했어요. 초임 감독이다 보니 첫 시즌을 꾸리면서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이 불 보듯 뻔했으니까요. 모험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는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김호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많은 가르침을 받아왔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데뷔를 김 대표님과 함께 한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고백했다.

이어 “첫 시즌에 부딪치게 될 난관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다른 감독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랜 스승인 김 대표님이라면 그러한 부분들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믿음이 컸어요”라고 덧붙였다.

대전시티즌의 최근 성적이 매우 부진하다.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
최근 구단 성적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강압적으로 선수를 다그치는 시대는 아니지만 이기지 못하는 경기를 두고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훈련할 때부터 승리 DNA를 심는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이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승리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격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한 고 감독의 눈빛은 매서웠다. 다만 “평상시에는 코치진과 선수단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겠죠?”라고 말하며 다소 딱딱해진 분위기를 무마했다.

감독으로서 첫 데뷔인데,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선수시절 수없이 많은 감독님들을 경험해 봤고, 코칭스태프로서 두 분의 감독님을 모셨어요.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 중 좋은 부분은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는 “축구라는 것이 늘 이길 수는 없지만 다른 팀들이 대전을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감독으로서 첫 목표는 역시나 대전시티즌의 클래식 승격”이라며 “생각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구단 환경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등을 잘 조화시킨다면 예전처럼 대전을 축구 명문 구단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0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선수와 감독 모두 어린 나이에 시작한 고종수 감독은 “그로 인해 쏠린 관심들에 젖어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철없던 선수 시절, 짧은 생각으로 한 행동들로 인해 빛난던 초반의 광명이 금새 사라졌지만 감독으로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좋은 기회로 감독도 젊은 나이에 시작하게 됐지만 선수 시절의 고종수와는 다른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직 자신이 축구 인생에서 어느 지점까지 왔는지 단언하기 어렵다는 고 감독. 감독으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만큼 ‘0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초짜 감독’의 첫 시즌을 헤쳐나가겠다고 전했다.

20여 년간 다져온 그만의 축구색깔을 대전시티즌에 얼마나 잘 담아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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