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같은 형태의 사업이라도 천차만별이다.
대전 동구는 용운동 일원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대전 에코포레)의 사업 시행자가 3.3㎡당 평균 분양가 819만원에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공공택지가 아니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따라서 평균 분양가는 이 정도 수준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동구는 시행자가 제출한 분양가를 검토 중이다.
2267세대의 이 아파트는 용운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15일 정식 오픈한다.
에코포레를 비롯해 대전 외곽지역에 분양한 아파트들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10월 분양한 금강서희스타힐스(865세대)의 평균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830만원에서 850만원 사이였다. 이 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진행됐다.
해당 아파트의 부지는 구 쌍용양회 부지로, 공업지역을 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서구와 유성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같은 형태의 사업임에도 분양가가 비쌌다.
용운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과 같은 정비사업으로 추진된 복수센트럴자이(1102세대)가 한 예다.
복수동1구역재개발 사업인 ‘복수센트럴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930만 원이었다. 대전 에코포레와 약 100만원 차이다. 서구 복수동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 역시 분양가에 건물 철거비용이 고스란히 포함됐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반석 더샵’(650세대)도 금강서희스타힐스와 같이 민간도시개발 사업으로 했다. 해당 아파트는 유성구 반석동에 건설된다.
올 8월 분양한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015만원이었다. 금강서희스타힐스와 165만원에서 185만원 차이를 보인다.
반석 더샵 부지는 자연녹지였으나 민간도시개발로 추진하면서 아파트가 들어선다. 분양가에는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토지수용비가 포함됐다.
이렇게 같은 사업이라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사업성 때문이다.
대전 에코포레나 금강서희스타힐스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대덕구와 동구에 위치한다.
반면, 반석더샵은 신도심 지역인 유성구 반석동에 들어선다. 시기적으로도 세종시를 겨냥한 정부의 일명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곧바로 분양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복수센트럴자이는 서구 내에서 원도심인 복수동에서 분양했지만, 동구와 대덕구보단 입지가 좋다는 평이다. 또 전국적으로 부동산 열풍이 불었던 올 봄에 분양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구와 대덕구는 실수요자의 관심을 받는 곳이다. 특히, 에코포레는 동구에서 2년 6개월 만에 분양하기 때문에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며 “분양가만 놓고 봤을 땐 지역 주택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거 같다”고 촌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