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② “지역 경제 활성화” VS “소상공인 무덤”
[커버스토리] ② “지역 경제 활성화” VS “소상공인 무덤”
대전 ‘유통대전’ 전망과 지역상생-엇갈리는 기대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2.1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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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대전 시민들의 마음을 훔칠 유통 대전(大戰)이 시작된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이하 사이언스콤플렉스)는 건축‧경관의 관한 통합 심의를, 현대아웃렛은 도시계획심의를 지난달 각각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8-43층 규모의 사이언스몰과 높이 193m의 사이언스타워를 2020년까지 건립하는 사업이다. 기공식은 이달 19일 열릴 예정이다.
250개 아웃렛 매장과 100실 규모의 호텔을 갖춘 현대아웃렛은 유성구 용산동 579번지와 608번지 일원에 2020년 들어설 예정이다.
일명 ‘유통공룡’이 대전 진출이 가시화되자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기존의 지역 유통업계는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두 시설 모두 메이저 브랜드인데다 쟁쟁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속칭 ‘오픈빨’은… 피할 수 없을 것”, “매니저 역량이 중요할 것” 등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소상공인의 타격이나 유통시장의 포화 등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아웃렛에 대한 대전 현지 법인 설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지역 사회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전을 둘러싼 유통대전, 그 앞날을 예상해봤다. [편집자 주]

 

장대동 아웃도어거리. 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형 유통매장의 대전 진출에 엇갈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와 현대아웃렛이 들어설 예정이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도 소상공인 위축 등 우려 섞인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고용 창출과 유동인구 유입 등이 기대된다.

사이언스콤플렉스의 경우, 신세계가 대전에 현지 법인 설립을 약속하면서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아웃렛의 모기업인 현대백화점그룹도 약 1800명의 지역 주민 채용을 예고했다.
여기에, 두 기업 모두 지역 건설업체 배려를 위해 공동 도급 등을 약속했다.

또 초고층의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지역 랜드마크가 되고, 외곽에 위치한 현대아웃렛은 편한 접근성으로 타 지역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자는 “현재 대전은 세종에게 인구를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시민들의 발길을 묶거나 외지인들을 끌어들기 위해선 랜드마크가 될 시설이나 대형 유통매장이 필요하다”며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이런 시설들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형 유통매장의 진출은 결국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강진 대전 경실련 기획위원장은 “찬성하는 쪽의 논리가 ‘외지인들이 대전에 많이 오기 때문에 지역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아웃렛 등 대형 유통매장이 전국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얘기”라며 “결국엔 대형 유통매장과 소상공인의 품목이 겹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수도권의 모 아웃렛은 용산동 현대아웃렛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원활치 않은 공급 탓에 소상공인과 겹치는 일반 브랜드를 유치, 해당 지역 소상공인들 가게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이광진 위원장은 “현재 유통체계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또 외지인들이 비싼 브랜드를 대전까지 와서 살 이유가 없다. 결국 지역에 들어설 대형 유통매장의 대상은 대전 시민들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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