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분위기가 무거웠다.
어느 누구 하나 선뜻 말문을 열지 않았다.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15일 대전 유성구청에서 열린 ‘리베라호텔 폐업사태와 관련된 지역상생발전 간담회’ 모습이다.
이진국 유성구관광진흥협의회 부회장 등 지역 인사 17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리베라호텔유성(리베라호텔) 폐업사태에 따른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유성구에 따르면 모 기업 신안그룹은 경영적자 등을 이유로 리베라호텔 폐업 신고를 이달 말 할 예정이다. 리베라호텔 노조는 모 기업에 폐업 철회나 제 3자 매각 등을 요구했으나, 신안그룹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유성구 역시 지역 경제 손실 등을 우려, 폐업 철회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리베라호텔 폐업사태의 경우, 사기업 분야여서 유성구나 정치권이 직접 관여할 수 없다.
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현대아울렛 등 앞으로 진행될 지역 대형 사업에는 숙박시설이 계획돼 있다. 리베라호텔뿐만 아니라 유성온천 지역 관광호텔들의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
유성온천 관광 장점이 없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년 전, 한 해 1000만 명을 넘어섰던 유성온천 관광객은 해마다 감소, 현재는 절반 수준이다. 관광흐름이 해외여행, 워터파크, 휴양림 등으로 변한 게 이유로 추정된다.
따라서 2006년 갤러리호텔, 2011년 홍인호텔이 문을 닫았다. 최근엔 유성온천 지역에 있던 신우면세점도 내년 둔산동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같은 상황에 이날 간담회에선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왔다.
이진국 유성구관광진흥협의회 부회장은 “경영 적자는 리베라호텔만의 얘기는 아니다. 모든 영업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며 “과거 유성온천의 상권은 컸지만,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면서 상권 흐름이 변했다. 현재 리베라호텔 폐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없지 않겠는가”라고 토로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리베라호텔 폐업은 주변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등으로 예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우리 유성구는 어떤 식으로든 폐업을 막기 위한 사인을 신안그룹에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참석자들은 리베라호텔 경영정상화 이행 촉구문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 지역민의 사랑을 통해 성장한 리베라호텔이 기업 윤리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지역경제와 관광유성의 이미지 회복에 적극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촉구문은 신안그룹에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