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사진=채원상 기자] 애견인구 1000만 시대, 하지만 애견인들의 입지는 여전히 좁다. 특히 최근 들어 반려견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늘면서 애견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천안시 쌍용동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며칠 전 대형견인 시베리안허스키를 데리고 공원 산책을 나갔다가 중년 여성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 사회적 분위기를 알기에 목줄과 입마개까지 하고 나섰지만 개를 데리고 나왔다는 이유로 입에 담기조차 거북한 말을 들어야 했던 것이다. 소형견을 키우는 이들의 푸념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학생인 이모씨는 소형견인 치와와를 키우고 있다. 주말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외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견인들이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애견을 돌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애견을 위한 ‘펫택시’도 그 중 하나다. 최근 천안아산에서도 반려동물통합서비스 업체 <타펫>이 문을 열었다.
“애완견은 가축이 아니라, 가족이죠!“
천안아산 지역 최초로 문을 연 펫택시 <타펫>은 동갑내기 친구 유호석 씨와 오세현 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동업자지만 이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외국계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였다.
“일을 하면서도 뭔지 모를 허기 같은 게 있었어요. 당장은 살만하지만 나중엔 또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래서 둘이서 창업 아이디어 같은 걸 툭툭 던지듯 이야기하다가 펫택시를 생각하게 됐어요. 아는 만큼 보이고, 애정을 가진 만큼 느껴지잖아요. 제가 14살 된 요크셔테리어랑 2살 된 치와와를 키우거든요.”
세현 씨의 아이디어에 호석 씨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사업이라 생각했다. 호석 씨 또한 강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만약 제가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흘려들었을 거예요. 그런 것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겠죠. 그런데 저도 강아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왜 펫택시가 필요한지가 느껴지는 거예요. 애완견은 가축이 아니라 가족이니까요.”
두 사람은 펫택시 사업을 위해 6개월 동안 시장조사를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했다.
청춘을 걸고, 마음을 더하고!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시작한 일이었다. 만약 아내가 반대를 했더라면 아쉬움을 두고 접어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아내들의 응원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타펫>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들의 청춘을 걸고, 애견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해 <타펫>의 운영 방침을 정했다.
“다른 지역에는 성업 중인 펫택시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다른 업체들의 후기를 꼼꼼히 모니터링 했죠. 고객들이 만족하는 서비스가 무엇이었고 어떤 점을 아쉬워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불편한 점은 적극적으로 보완하는 게 1차적으로 할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이들은 차량 내부를 최대한 쾌적하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차 문을 열었을 때 쾌적함이 느껴지게 관리하는 건 물론이고 장거리 이동시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필요한 물품들도 미리 준비해 두었다.
“사실 손이 많이 가요. 일반 택시의 경우 손님이 타고 내리면 따로 할 일이 없지만 펫택시는 고객이 이용을 하면 무조건 청소와 소독이 기본이거든요. 가정에서 아무리 애견 관리를 잘했다 하더라도 혹시 모르잖아요.”
회사생활을 할 때 보다 몸은 힘들지만 기분은 좋다고 했다. 특히 고객들이 만족할 때 이 일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손님을 태우고 가는 길이었는데 이런 게 생겨서 참 좋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침에 강아지가 아파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아침부터 여자에, 개에...... 아유, 하루 종일 재수 없겠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데요. 그 자리에선 ‘죄송하다’고 했는데 차에서 내린 직후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나서 속상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일을 잘 시작했구나 싶어요.”
편하고, 안전하게!
<타펫>은 펫택시를 주업무로 하고 있지만 반려동물통합서비스를 지향한다. 애견용품을 대신 구매해 배달해 주기도 하고, 애견만 단독으로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편리함과 안전함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두려움이 있어요. 이제 시작이니까, 사람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노력해요. 두려움보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운전석에 앉으려고요. 우리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가족을 안전하게 이동하는 일이라는 걸 잊지 않으려 합니다.”
*타펫 이용 Tip ㆍ애견 사이즈에 맞는 다양한 애견 안전벨트 구비 |
약간 비싸긴한데 급할때 자주 이용 할듯해요^^ 타펫 짱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