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이미 흔들리고 있는 배, 미국
[청년광장] 이미 흔들리고 있는 배, 미국
  • 이수현
  • 승인 2017.12.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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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굿모닝충청 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영화 ‘스윙 보트’는 주인공 ‘버드’가 누구에게 투표하느냐로 미국의 대통령이 결정된다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두 후보 진영은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가 좋아하는 최고의 카레이서가 찾아오는가 하면 자신의 정치적 우상인 윌리 넬슨이 TV화면에 나타나 민주당 파티에 초대하기도 한다.

버드가 툭 던진 한마디에 공화당의 공약이 만들어지거나 바뀌는,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환상 속의 일들이 벌어진다. 지극히 평범한 유권자의 한 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독립전쟁 이후 유럽의 대다수 국가는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국민들이 선출하는(물론 간접선거로 선출됐다.) ‘대통령’이 됐다.

이러한 미국의 민주주의 바람은 곧 프랑스 혁명에 닿았고, 프랑스 혁명은 ‘왕이 통치했던’ 유럽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된다. 고대 아테네 민주주의가 역사를 뛰어넘어 미국으로, 세계로 뻗어나갔다.

아테네는 비록 제한적이긴 했지만 민주주의와 공화정이 지속적으로 실천됐다. 뛰어난 한 사람이 나라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 또한 갖췄다. 그러나 결국 포퓰리즘과 금권정치에 의해 몰락하고 말았다.

미국도 아테네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검소했던 국민들이, 기업들이 내 놓은 ‘소비가 미덕’이라는 이상한 논리에 휘말려 ‘소비, 또 소비’의 분위기 탓에 쇠퇴가 더욱 가속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총기 사고가 남발해 불안해진 치안, 의료보험 민영화로 치료조차 받기 힘든 서민의 문제, 미국 상위 10%가 미국 부의 87.3%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상위 1%가 미국 전체 부의 18%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형적인 재벌구조 등 미국 내부의 문제는 이미 포화상태다.

미국의 흥망성쇠를 쉽게 속단할 수는 없지만 속에서부터 곪아있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이며 미국과 극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염려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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