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재검토에서 개별난방까지…내포 열병합 난항
원점 재검토에서 개별난방까지…내포 열병합 난항
19일 주민 대토론회서 다양한 목소리 나와…허승욱 부지사 "전문가 그룹" 제안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7.12.19 2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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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관련 주민 대토론회가 내포신도시상생발전위원회 주최로 19일 오후 도청 문예회관에서 개최됐다.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관련 주민 대토론회가 내포신도시상생발전위원회 주최로 19일 오후 도청 문예회관에서 개최됐다.

열공급 전용 시설과 친환경연료 전환 등 주민들의 기존 주장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긴 했지만 해법이 제시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날 행사에는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김석환 홍성군수, 충남도의회 오배근‧이종화‧김용필‧김기영 의원,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장, 방은희‧이상근‧김헌수‧최선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내포그린에너지(주) 정재홍‧황윤현 부사장도 보였다. 지역 주민은 약 200여 명이 참여했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보기엔 어려운 규모다.

먼저 쓰레기발전소반대위원회 노길호 공동위원장은 “(오늘 토론회는) 여러분이 매일 마시는 공기와 안전의 문제이자 내포신도시가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며 “토론회를 통해 쾌적한 공기, 안전한 생활을 확보하면서 우리의 걱정이 하루 속히 없어졌으면 한다. 치열하게 토론해 주시고 그 결과에 승복하고 협조하는 멋진 모습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 지역 주민은 약 200여 명이 참여했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보기엔 어려운 규모다.

토론회 사회는 내포지속가능발전위원회 박재묵 위원장(대전세종연구원장)이 맡았다. 이날 토론회에 나온 내용은 앞으로 진행될 예정인 설문조사 문항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청정연료로 바꿔 열공급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아직도 (대안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핵심은 환경성과 경제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발전 방식이라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열병합발전을 할 것인가, 아파트에 열공급만 할 것인가 ▲연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전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발전시설의 용량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향후 주민의견 수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업자 선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으로 압축됐다.

참가자들은 매몰비용 1800억 원(사업자 측은 3500억 원 주장)을 주민에게 부담시켜서는 안 된다거나 SRF(고형연료) 사용은 절대 불가하다는 것, 열병합발전소가 아닌 열공급 전용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것에는 대부분 뜻을 같이했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지금까지 검토된 대안 중 연료전지가 환경과 소음, 에너지 미래 지향성을 볼 때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문제는 사업자가 없다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표했다.

열공급 전용이든 열병합발전소든 그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관련 시설과 인접한 곳에 사는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에서 내려왔다는 한 주민은 “열병합발전소가 건설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내포신도시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 방식보다는 시설 자체의 입지가 문제라는 의견도 많았다. 원점부터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에 앞서 허승욱 정무부지사는 “지금까지 검토된 대안 중 연료전지가 환경과 소음, 에너지 미래 지향성을 볼 때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문제는 사업자가 없다는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대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열병합발전소의 위치를 내포신도시와 떨어진 곳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자료사진)

내포그린에너지(주) 황윤현 부사장은 사회자가 매몰비용을 1800억 원으로 언급하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요청을 받았는데 3500억 원을 제시했다”고 했고, 정재홍 부사장은 “(열병합발전소) 공정률이 40%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연료전환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몇몇 주민들은 “무슨 토론이 필요한가? 열병합발전소를 폭파시키자!”라는 등 다소 격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열병합발전소의 위치를 내포신도시와 떨어진 곳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 어르신은 “아예 개별난방으로 전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은 타인의 발언을 막는 등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 부지사는 2시간 여의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쾌적한 환경, 사람 중심, 아름다운 경관과 안전에 더해 사업자의 경제성까지 모두 논의해야 한다”며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추천하는 전문가 그룹을 만드는 게 어떨까 싶다. 그 그룹에서 오늘 주신 대안에 대해 숙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대해 합의해 주신다면 그 방식대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허 부지사의 발언이 끝나자 박수로 동의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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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사랑 2018-01-08 14:01:20
노길호 위원장님이 아님 누구도 이런 자리에 정치인들까지 불러내진 못했을겁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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