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이 새들을 보라!
[청년광장] 이 새들을 보라!
  • 이수현
  • 승인 2017.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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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 새들조차 함부로 넘어가지 못하는 곳이다. 그런 히말라야를 1년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넘나드는 철새가 있다. 인도기러기 혹은 줄기러기라 불리는 새다.

길이 70cm, 몸무게 1.8~2.9Kg 정도로 장거리 비행을 하는 새치고 몸집이 그리 큰 편도 아닌 이 새가 어떻게 히말라야를 넘어다닐까. 영국 뱅고르대 생물학과의 데이비드 비숍 교수팀은 그 비결을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롤러코스터 비행술에 있다고 밝혔다.

인도기러기는 들쑥날쑥한 히말라야 능선을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락내리락 고도에 변화를 주며 날고 히말라야 지역의 기상조건에 최대한 몸을 맡겨 비행하는데, 비숍 교수팀이 인도기러기 비행법의 에너지 소모량을 계산해 본 결과, 에너지를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똑똑한 인도기러기와 달리 바보새라 불리는 알바트로스. 날개가 어찌나 큰지 평소엔 도무지 날지 못하고 뒤뚱거리기만 한다. 그런데 폭풍이 몰려오면 달라진다. 모두가 폭풍을 피해 숨는 그 순간, 이 새는 바람을 향해 선다. 그리고 거센 바람에 몸을 맡기고 비상한다.

6일 동안 한 번의 날갯짓도 하지 않고 날 수 있다. 두 달에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자신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 비행해 모든 새를 통틀어 가장 멀리까지 날 수 있는 이 새를 동양에선 하늘을 믿는 노인이라는 뜻으로 ‘신천옹’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새들을 보면서 험준하고 높은 히말라야 산맥과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거센 폭풍이 꼭 한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고 힘들어하며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춥고 굶주린 채 속절없이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에 대한 소망은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런 이들에게 이 두 새가 ‘나는 방법’을 들려주고 싶다.

히말라야 같은, 폭풍 같은 현실이 사라지기를 바라기보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을 자신에게 최적화시키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도 히말라야를 넘고 폭풍을 뚫고 높이, 멀리 날 수 있는 지혜를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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