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대전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 관련 평행선을 달리던 대전시와 시민사회단체가 전향적 대화를 통해 거리를 좁혀나가기로 했다.
월평공원 대규모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월평공원 대규모아파트 건설 저지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1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 농성 해제를 선언했다.
대전시와 ‘민관협의기구’를 구성하고 향후 시가 월평공원 개발과 관련 여론 수렴에 나선다는 약속이 전제됐다.
이에 앞서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와 대책위는 14일 민관협의기구(이하 협의기구) 구성과 협의기구 활동기간 동안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상호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 대화의 물꼬를 트기로 했다.
또 18일에는 김택수 정무부시장이 농성 천막을 찾아 대전시의 일방적 보도자료 배포 등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대책위는 기자회견 직후 천막을 철거했다. 66일간의 천막농성과 138일 이어온 시청 앞 1인 시위가 공식 해제됐다.
대전시와도 협의기구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협의기구 구성과 상호 신뢰회복이 곧 월평공원 등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사업의 전면 중단과 대안 마련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린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고 해결을 하겠다는 출발의 의미다. 제대로 된 대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가 되지 않으면 또 다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역시 “대화가 시작됐다는 의미가 있다. 진지하고 차분하게 대화에 임하겠다”며 “시민을 향한 소통 행정으로 혁신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와 대책위의 전향적 변화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조언이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김 장관은 이달 11일 대전시청을 방문, 이재관 시장 권한대행 및 간부공무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줘라. 문재인 정부도, 공직자들이 시민들에게 삶의 긍정적 변화와 보람을 돌려주는 것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연말연시 공직자로서 긴장된 마음과 이웃 보살핌을 잊지 말아 달라”며 “서로 사정을 떠넘기지 말고 우리 일이라 생각하고 얘기를 들어주고, 그들에게 눈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도시공원 일몰제 문제에 대해서는 “대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 정치권과 숙의해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