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대권으로 가는 길 “현재까지는…”
[김선미의 세상읽기] 대권으로 가는 길 “현재까지는…”
  • 김선미 언론인
  • 승인 2017.12.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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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언론인] 안희정 지사 3선 불출마 선언으로 존재감 드러내다

예상했던 대로다. 많은 이들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3선 불출마를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수이기는 하나 일부에서는 3선 도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었다.

꽃길인 도지사직을 버리고 중앙 무대로 곧바로 진출하는 것보다 변방(?)에서 지사직을 유지하며 자기세력을 넓히는 것이 중앙정치의 견제를 덜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조금은 뜻밖이다.

3선 출마 포기 선언은 예측 가능했던 일이나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은 분명 왜? 라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지역 언론 한 두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언론들이 안 지사의 재·보선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정확한 팩트인가 하는 데는 의문이 남는다.

재·보선 선거도 불출마? 가능성 완전히 닫기에는 일러

앞으로 정치를 접을 것이라면 몰라도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가능성을 전혀 남기지 않은 채 아예 문을 닫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정치인의 워딩으로써는 너무도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송년 기자회견 내용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들여다보자. 안 지사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내년 6월까지 8년간의 도정을 잘 마무리하고, 3선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의도 진출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보궐선거 출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재·보궐 선거 불출마 의사가 중간에 바뀔 수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이 이어지자 “당에서 다른 요구를 하더라도 도지사 임기 법정기한인 6월 30일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지사로서 주어진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이다.

재보선 출마 가능성 낮다지만 단정은 아직은 미지수

임기 기한까지 못을 박기는 했으나 행간을 들여다보면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재·보선 선거에 완전 불출마 할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일각에서는 명분을 중요시 하는 안 지사의 성격상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이라는 단서가 수사학적으로 그냥 툭 던진 것이 아니라면 일단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지켜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진정성을 의심한다거나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변화무쌍한 속성 때문이다. 재·보선 선거가 확정된 선거구라고는 딱 2곳뿐인 현재 상황에서 재·보선 출마를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신중하지 못한 경솔하고 성급한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확실한 건 3선 불출마, 재보선 선거구 2곳 확정뿐

3선 불출마 선언이 나온 후 차기 대권에 나설 것이 확실한 안 지사의 차후 행보에 대한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정치적 텃밭인 지역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중앙언론도 여러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예측 가능한 행보로는 대권 도전 정지 작업을 위한 더불어 민주당 당권 도전 시나리오가 가장 압도적이다. 중앙 정치에 직접적으로 몸담지 않았으면서도 지난 대통령 경선을 통해 한달음에 전국적 인물로 부상한 그로서 당내 기반 확충은 건너뛸 수 없는 대전제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입각설, 본인의 불출마 발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여의도 진출설, 전국을 돌며 강연 정치를 할 것이라는 등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권 도전 속, 입각설. 유학. 여의도 진출. 강연 정치…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는 유학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일단 도지사 임기를 마친 후 해외 유학 등을 통해 차기 대선까지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며 공부와 재충전의 휴식을 갖는 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러했듯 말이다.

대권을 꿈꾸고 있는 안 지사의 발걸음 중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지사 3선 불출마 선언뿐이다. 그가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지방선거까지는 반년이나 남았고, 더욱이 12월 달력에 빨간 글씨로 남아 있던 다음 대선까지는 무려 4년 이상의 긴 시간이 가로 놓여 있다.

앞으로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요동칠 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안 지사가 무엇을 하든 어떤 길을 가든 독자세력 구축과 친문 진영과의 관계 설정이야말로 최대의 관건이라는 사실이다.

친문 진영과의 관계설정 독자세력 구축이 최대 관건

당권을 거머쥐든 원외에 있건 결국은 친문을 넘어선 자신의 독자적 정치세력 확충에 정치인 안희정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차기에 도전하려는 인물로서 현직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역린을 건들이지 않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친문 진영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그로서 반드시 건너야할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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