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해가 바뀌었는데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촌철살인은 바뀌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녹이 슬기는커녕 오히려 메시지의 울림이 더욱 깊어진 듯하다.
노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신년 인사회에서 “2018년을 ‘포복절도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새해 인사말로 ‘포복절도’라니? ‘포복절도(抱腹絶倒)’란, 주지하다시피 ‘배를 잡고 넘어질 정도로 웃는다’는 뜻이 아닌가? 얼핏 상황이 여의치 않고 힘들더라도, 애써 밝게 웃으면서 고난을 이겨내라는 격려성 발언이나 덕담으로 들린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게 아니다. 노 대표가 언급한 ‘포복절도(飽腹絶盜)’는 본래의 한자를 전혀 다른 뜻의 한자로 대입, 오리지널을 다른 시각으로 비틀어 만들어 쓴 비유적인 표현이다.
그는 “흔히 쓰는 포복(抱腹)과 달리, ‘포복(飽腹)’은 ‘가득 찰 포(飽), 배 복(腹)’으로 배를 가득 차게 만들고, ‘절도(絶盜)’는 ‘끊을 절(絶), 도둑 도(盜)’로 도둑을 근절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생을 챙기고 세금도둑, 양심도둑을 근절하겠다”며 “특히 얻은 지지율에 비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간 의석 도둑들, 54% 지지를 얻고 90%의 의석을 가져가는 표 도둑까지 선거법 개정으로 완전히 잡는 ‘포복절도’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의 은유적 표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과거에는 예수 탄생을 중심으로 ‘기원 전, 기원 후’로 나누어 ‘BC= Before Christ’ 라고 얘기 했는데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이를 촛불원년을 기준 삼아 ‘Before Candle, After Candle’ 로 하고, 촛불 1주년을 맞이 하는 2018년의 달라진 세상만큼 정의당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