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 자리를 영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등 야 3당 대표가 새해가 열리자마자 난데 없는 ‘찰떡 공조’를 벌여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년 인사회에 약속이나 한 듯이 한결같이 불참키로 한 것이다. 그 대신 원내대표를 참석시키기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김성태, 국민의당은 김동철, 바른정당 오신환 등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홍 대표를 비롯한 안 대표와 유 대표 모두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을 하였던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당내 상황으로 인한 자신감 저하와, 문 대통령에 대해 느끼는 상대적 위축감에서 비롯된 허약한 지도력의 표출이라는 부정적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런가 하면, 모름지기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정체성이 비슷한 정당들이 꿈에 그리던 대통합을 이루어냈다는 냉소적 시각마저 제기되고 있는 국면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쪼잔한 마음으로 무슨 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혀를 찼다.

그리고는 “아직도 문 대통령의 자리가 배 아프다는 뜻”이라며 “특히 이 두 분의 얼굴이 이상하게 변해가는 거, 저만 느끼나요?”라고 자신의 느낌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바로 밑에 홍 대표와 안 대표의 사진을 올려놓았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3후보가 나란히 당 대표를 맡고 있는 것도 기형적 정치퇴행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문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