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박범계(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이 올 대전시장 선거 판도에서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정작 박 의원 본인은 출마 여부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대전지역 각 언론매체들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서 그의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가 확연히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전지역 종합 일간지인 중도일보와 충청투데이, 인터넷 매체 디트뉴스24는 2일 올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신년 특집으로 발표했다.
박 의원은 모든 매체 조사에서 공히 대전시장 후보 적합도 1위에 올랐다.
중도일보 조사 결과에서는 31.0%를 기록, 자유한국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 15.4%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민주당 내 예비 후보인 허태정 유성구청장 12.0%, 이상민(유성구을) 의원 7.8%도 크게 앞섰다.
충청투데이 조사는 민주당 박범계·이상민·허태정 후보가 각각 자유한국당 박성효, 국민의당 한현택, 바른정당 남충희 후보와 벌이는 4자 가상대결 형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에서도 박 의원은 가장 높은 50.1%의 적합도를 기록했다.
디트뉴스24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박 의원은 진보진영 후보 적합도 34.6%를 얻어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박 의원은 독주는 촛불정국과 장미대선, 적폐청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급상승한 인지도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시장 낙마’라는 대전의 위기상황과 비견되면서 민주당 내 쟁쟁한 경쟁자들마저 따돌리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지만, 현 대전의 상황을 감안할 때 주변에서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당 내에서도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을 높게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박 의원은 출마 여부는 타당 후보군들에게는 물론, 민주당 내 경쟁자들에게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의원을 적합 후보로 꼽는 지지층들의 표심 변화가 어느 쪽으로, 얼마만큼 갈라지느냐에 따라 경선과 본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아직까지 언론에는 불출마 의사를 표하고 있지만, 중앙에서는 박 의원이 출마 욕심을 내고 있다는 소문도 자자한 것으로 안다”며 “박 의원은 대전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예비 후보군들의 셈법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도일보 여론조사는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19세 이상 대전시민 83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48.9%-51.1%) 병행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2%p다.
충청투데이 여론조사는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4-26일 대전 성인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30%-70%)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다.
디트뉴스24 여론조사는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남녀 대전시민 809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과 30일 유·무선 50%-5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6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