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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프리즘] 언론이 바로서는 한 해가 되길

    [굿모닝충청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이기동 <대전충남민언련 사무국장>

    2017년은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심은 한 해였다. 1,700만명의 촛불 시민이 만들어낸 혁명은 주권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이 다시 서는 계기가 되었다. 국민이 주권자로서 그 책임과 역할이 무엇인지 온전히 깨닫게 된 한 해였다.

    하지만 온갖 부정과 불의, 편법이 만들어낸 적폐는 생각보다 넓고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국정농단 세력과 함께 줄줄이 법정에 섰지만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까도, 까도 끝없이 벗겨지기만 하는 양파껍질처럼 좀처럼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연말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국민들의 60%가까이는 시한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새해 정부의 최대 역점과제 중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과제는 적폐청산(31.2%)이라는 조사도 있었다.

    일자리 확충(17.3%)의 배에 가까운 응답률을 보였다고 한다. 또 다른 조사에서도 50% 이상의 국민이 적폐청산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일 년 내내 진행된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도 클 법도 한데 국민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국민 대다수가 이번만큼은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적폐청산 수사를 그만 종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얼마나 국민들의 인식과 동떨어진 판단인지 확인하게 된다.

    지난해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 우리 사회의 이 같은 문제들을 얘기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언론의 역할. 언론이 제 역할만 했어도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가 및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 비판자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의 역할이 새삼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지난 9월 4일 이후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며 진행하고 있는 언론노조 MBC본부(84일 파업)와 KBS본부(1월1일 현재 120일째 파업 중) 파업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지를 보낸 이유도 다른데 있지 않다.

    지난 9년간 권력의 언론장악을 거부하지 못한 채 스스로 무너졌던 두 공영방송에 대한 분노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의 문제로 보더라도 맥락은 같다. 대전지역은 지난 해 갑천친수구역개발사업, 월평공원민간위탁사업 등으로 깊은 사회적 갈등이 반복됐다. 첨예한 갈등과 반목이 지속됐지만 지역의 공론장은 열리지 못했다. 지역 언론들은 지역 갈등 현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치거나, 복잡한 갈등이 무엇이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현상을 보도하는데 급급했고, 일부 언론은 대전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격론이 벌어져야 할 지역 언론의 지면과 전파는 사라지고 없었다.

    국민들은 언론이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할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언론인 역시 언론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은 그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독립적이어야 한다. 언론은 오직 국민의 알권리 앞에서만 그 권한과 책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잠시 잊고 있던 언론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꺼내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언론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지역 언론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인 받을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다.

    지역 언론 스스로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였는지, 지역 사회의 다양한 여론을 어떻게 들끓게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기레기가 아닌 기자로, 언론사로 바로서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이기동  ccdmdj@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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