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고은 “총알들이 포물선으로 바뀌어 검불 하나 건드릴 힘 없이 툭 떨어질 때…”
시인 고은 “총알들이 포물선으로 바뀌어 검불 하나 건드릴 힘 없이 툭 떨어질 때…”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1.08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팔순의 고령에도 꾸준한 에너지로 작품활동을 펴고 있는 대표적 참여 문학가인 고은 시인이 8일 시 한 편을 소개했다.

시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농단을 자행한 권력자들과 그들의 운명을 기승전결식 구성으로 비유하는 듯, ‘추억 하나’라는 제목의 시를 올렸다.

시인은 “그 총알들 어디로 갔을까. 오 킬로미터쯤 육 킬로미터쯤 갔을까”라고 물었다. 마치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 휘둘렀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횡을 비유한 표현으로 읽힌다.

시인은 이어 “가는 동안의 직선이 포물선으로 바뀌어 끝내 검불 하나도 건드릴 힘 없이 툭 떨어질 때 거기가 내 저승일까 어디였을까”라고 덧붙였다. 거침 없는 권력의 힘이 세력을 다하면서 이른바 ‘권불십년(權不十年)’의 끝인 권력의 무상함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리고는 “아직도 나 이승의 은산철벽(銀山鐵壁) 여기 줄곧 처박혀 있어”라고 마무리했다. 국정농단자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진행되는 상황을 끝까지 꼿꼿한 자세로, 결연히 지켜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은산철벽이란, 사람의 의지가 굳고 기상이 높아 범접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겨울이면 흰 눈이 늘 덮여 있어 은빛을 띠는 은산(銀山)과, 기슭이 온통 검은 석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절체절명의 철벽 같은 환경을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