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남현우 기자] 노조의 사퇴 압박에도 요지부동이었던 이진숙 대전 MBC 사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지역 언론계 등에 따르면 이진숙 사장은 8일 오후 5시께 대전 MBC 경영국에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MBC는 이달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사장의 해임 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주주총회 개최가 필요 없어졌다.
임기를 두 달 남긴 이 사장은 노조 반발 속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이진숙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전MBC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진숙 사장 퇴출은 ‘사필귀정’이며, ‘인과응보’”라며 “이는 또한 대전MBC 재건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대전MBC노조는 “지난해 5월, 노동조합 29년 역사상 최초로 현직 사장 퇴진 운동에 일어선 지 250일을 공정방송 쟁취의 신념 하나로 견디고 버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MBC는 이진숙 사장 체제의 지난 3년간 언론 본연의 궤도를 이탈해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기만 했다.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가 버젓이 사유화됐고, 지역 여론에 민감했던 제작의 자율성은 버려졌다”고 덧붙였다.
대전MBC노조는 “대전MBC는 이제 지난 3년의 허물을 벗어던지고 지역 시청자의 소리를 경청하고 응답하는 방송이 되겠다”며 “더불어 자연인이 된 이진숙은 대전MBC의 명예, 언론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국민에게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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