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년 국무총리를 지낸 노재봉 전 총리가 최근 진보세력에 대한 개념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정의해 논란을 낳고 있다.
노 전 총리는 지난 4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자유민주진영 신년 하례식에서 "자유민주주주의를 주장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세력이 대한민국의 진보세력”이라며 자칭 극우적 보수세력을 ‘진보세력’으로 규정, 상식을 초월한 주장을 폈다.
이에 비해 촛불민심을 주도한 이른바 진보적 개혁세력을 '공산주의 세력'으로 깎아 내렸다.
그는 이날 문재인 정부를 ‘아지프로’ 정권으로 규정한 뒤 “지금 정권은 잘 훈련된 전문 직업 혁명가들이 조종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아지프로’의 약을 먹고 지금 안락사 중”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아지프로’란 ‘아지(agitation: 선동)’와 ‘프로(propaganda: 선전)’의 합성어로, 선동을 목적으로 하는 공산당식 선동과 선전을 뜻한다.
그는 “적색 전체주의 세력과 사고와 궤를 같이하는 세력을 진보라고 하는 것은,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진보를 좌파라는 얘기와 같이 쓰는 것은 언론의 장난”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내세우는 숙의민주주의는, 본래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차원이 아닌 민중정치에 본질을 두고 있다”며 “이는 대의제를 파괴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퍼부었다.
그러면서 “현 정부는 국회와 언론은 물론 지방까지 장악하려는 것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픔을 못 느끼는 정도로 스무스(Smooth)하게 판사를 앞세워 합법적인 체제 전환을 했다”고 비난했다.
노 전 총리는 서울대 교수를 거쳐 1988년 정치에 입문,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데 이어, 고 김영삼 총재 시절 민자당 비례대표 4번을 받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