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심통과 훼방'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자유한국당의 '심통과 훼방'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1.10 00: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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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9년여만에 열렸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9일 밤 남북고위급 회담 결과 공동합의문이 도출된 것을 두고 정치권은 대부분 환영을 표했으나,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은 거칠게 심통을 부렸다.

본래 DNA의 구조 자체가 다른지, 아니면 본격 극우정당으로 정착하기 위해 아예 전문 훼방꾼이 되기로 작정한 것인지,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에 안하무인, 적반하장 판 깔아준 남북회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이다”라고 혹평했다.

‘안하무인’에서부터 ‘적반하장’과 ‘역시나’에 이르기까지 짧은 단문 한 문장에 무려 세 개의 부정어로 도배질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무엇 하나 맘에 드는 구석이 눈꼽만큼도 없다는 판단인 듯하다.

심지어 멀리 프란치스코 교황마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해가 바뀌었어도 이처럼 자유한국당은 이전 모습 그대로다. 아니 외려 더 극우화로 치닫는 경향이라고 함이 맞다.

새해 들어 자유한국당이 발표한 논평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해 “전 세계를 기만하는 김정은의 오만방자한 신년사를 규탄한다”고 했다. 2일에는 “그 어떤 남북회담도 북핵 폐기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딴죽을 걸었고, 3일 정태옥 대변인은 “남북대화는 시작도 과정도 끝도 북핵문제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심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희경 대변인은 4일 “북한의 말 한마디만 기다리는 '오매북망(寤寐北忘)' 문재인 정권이 갈수록 가관”이라고 비아냥대더니, 5일 장 수석대변인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어떠한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는지 지켜보겠다”고 으르렁댔고, 7일에는 다시 전 대변인이 “남북대화의 첫째도 둘째도 북한의 핵 포기와 무력도발 중단”이라고 못질했다. 남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 8일 정 대변인은 “북은 도발 직전에 꼭 위장평화 공세를 펴 왔으니, 흥분하지말라”고 퍼부었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는 하지 않은 채, 그저 비난과 비판 일색이다. 이를 묵묵히 지켜보던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차분하게 쓴소리를 날렸다.

김 위원장은 “벌써부터 북한 측이 남남갈등을 노린다느니, 핵을 완성할 시간을 벌 생각만 한다느니 하면서, 긴장완화와 평화교류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우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한 번에 전쟁이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것도 금물이지만, 한두 번의 남북 접촉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대화 무용론을 제기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끈기와 인내심을 가지고 항상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움은 못 줄 망정 훼방을 놓고 있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더 나은 대안이나 해결책을 내놓던가 아니면 조용히 지켜보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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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2018-01-10 01:24:00
김홍걸의원 말 잘하셨고, 정기자님 명철한 분석입니다. 김성태,정진석,홍준표의원 답이 안나오는 사람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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