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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딱해도 괜찮아!엔터테인먼트 ‘럭스레고’ 대표 임대건을 만나다

    [굿모닝충청 윤현주 기자]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정말 많은 걸 포기하고 사는 것 같다.

    구직·결혼·출산에 이어 내 집 마련까지 응당 해야 한다고 여겼던 것들까지 포기하며 산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보다 먼저 포기한 게 있었다.
    바로 ‘꿈’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부모님의 반대로, 과정이 힘들어서 등 꿈을 포기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모두 달랐다.
    그러나 꿈을 포기하면서 느꼈던 상실감의 크기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포기하고 싶지 않아 ‘삐딱하게 살아온’ 청춘이 있다.
    말 잘 듣는 아들은 아니었지만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청년 임대건(상명대 연극과). 레퍼이자 배우, 문화기획자,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살고 있는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다음은 임대건과의 일문일답-

    “프로필이 화려하다. 스물일곱 나이에 걸맞지 않는 느낌마저 든다. 혹시 금수저인가?”

    금수저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게 산 것도 아니다. 부모님께서 두 분 다 중학교 교사이신데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으며 지금까지 왔다.

    “그게 무슨 이야긴가?”

    나는 말 잘 듣는 아들은 아니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가긴 했지만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다 고등학교 3년간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내가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생기지 않았다. 나는 나의 색을 갖고 싶었고, 내 목소리를 내고 싶었는데 공부를 통해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더라. 그래서 ‘학교는 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못 된다’며 자퇴서를 냈다.

    “부모님이 교사라서 반대가 더 심했을 것 같은데?”
    당연히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내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자퇴 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자퇴 후 검정고시도 보고 나름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열정적이었던 것이 음악이었다. 또래 친구들이 입시공부에 빠져 있을 때 나는 미군부대 앞, 힙합 옷 매장에서 미군들에게 힙합과 랩 배우고 홍대에서 버스킹을 했다.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 버스킹을 하면서 나름 인지도가 있는 소속사에서 연습생 제안을 받은 적도 많았다. 물론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왜 계약을 하지 않았나? 유명한 가수가 되려면 소속사가 필수인데.”
    계약서 내용이 어처구니없었다. 일종의 노예계약 같았다고 할까? 그리고 주변에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관두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아티스트는 자기 색깔을 내는 음악을 하길 원하는데 소속사에서 원하는 건 그게 아닌 경우가 많다. 나는 내 음악을 하고 싶었지 어떤 팀의 조각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소속사에 들어가지 않았다.

    “왜 천안으로 내려 온 건가? 음악을 하기엔 천안보다는 서울이 나을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나는 생각이 좀 달랐다. 사람들은 천안이 서울과 가까워서 문화를 키우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로 생각했다. 천안에서 활동을 제대로 해서 팬덤만 생긴다면 우리를 보러 서울에서 오는 이가 있을 거라고 믿은 것이다. 그래서 천안을 중심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했다. 

    “지역에서 엔터테인먼트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
    물론 쉽지 않았다. 2015년에 ‘럭스레고’가 주최하는 첫 콘서트를 열었는데 정말 크게 손해를 봤다. 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지역에 비전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실은 이게 맞는 걸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였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존심이기도 했고 나와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의리이기도 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했다. 무대를 찾아 다니기도 했고, 무대를 만들어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실패를 대비해 대학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교직이수도 하고, 성적 관리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꾸준히 받았다.

    “지금은 어떤가? ‘럭스레고’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드나?”
    건방지게 들리지 모르겠지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말하는 성공은 많은 돈을 벌거나 큰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게 성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내 색깔을 내는 음악을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그것이 ‘럭스레고’로 이루고 싶은 꿈이다.

    “개인적인 꿈도 있을 것 같은데?”
    몇 가지가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세계정복’이다. ‘럭스레고’ 혹은 ‘임대건’을 이야기 했을 때 “나 알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유명해졌을 때도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럭스레고’는 아티스트에게 70%의 지분을 주고 있는데 회사가 많이 커졌을 때도 아티스트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엔터테인먼트를 꾸려가고 싶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싶다.


    윤현주 기자  200401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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