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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고민 Q&A] 티켓다방 뭐하는 곳이죠?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최근 우리 지역사회에 있는 ‘티켓다방’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듣자하니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매춘 다방 때문에 지역사회 이미지가 아주 부정적입니다. 도대체 뭐하는 곳이나요? 법으로 강하게 단속을 했으면 합니다(당진, 남 77).

    A. 우리나라에서 다방(카페·커피숍)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시기는 1920년 일제강점기 당시 명동에 멕시코라는 다방이 생기면 서부 터입니다.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는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다방은 서울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습니다.

    모던 보이로 대표되는 당대의 지성인들이 모여 지식의 담론을 펼치던 공간으로 활성화 됐습니다. 해방 후에는 음악 감상실 등으로 통용되며 문화적 기능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방은 언제부턴가 여성접객원들이 성을 파는 등 다방이라는 본연의 성격을 점차 잃기 시작했습니다.

    성매매에 대한 단속 강화와 함께 커피전문점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서울 등 주요 도심에 있던 다방은 하나 둘 자취를 감췄으나 지방 소도시에는 여전히 영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성매매 등 불법적인 영업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곳이 불법 ‘티켓다방’입니다.

    특히 지방 군소도시인 읍·면단위 시외버스 터미널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불법 티켓다방이 여전히 성행 중에 있습니다. 도시지역에서 자취를 감춘 불법 티켓다방이 지방에서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숫자가 적은 농촌마을과 젊은 남성노동자들 비중이 높은 공장단지를 중심으로 독버섯처럼 퍼져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농어촌에서 살고 있는 노인들도 고객이 되고 있습니다.

    ‘티켓다방’이란 접객원들이 커피·차 등을 배달하며 성매매를 병행하는 다방을 일컫습니다. ‘시간을 같이 보낸다’는 것을 일컬어 ‘티켓을 끊는다’고 표현하는 데서 착안해 이같이 명명됐습니다. ‘티켓을 끊는다’는 의미는 약속된 가격에 일정 시간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성매매가 병행됩니다.

    티켓다방은 달리 안마방·룸살롱·집창촌 등과 같이 정찰제로 성을 파는 것이 아닌 접객원 스스로가 손님과 흥정을 통해 값을 치르게 되는데 보통 15-20만 원 선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티켓다방이 남성들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주로 영업 중이다 보니 불법 성매매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편입니다. 자연스럽게 화대는 ‘부르는 게 값’이라 불릴 정도로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충청도 지역은 유난히 당진시 당진동·송악면 등이 대표적인 집결지로 알려 졌습니다. 심지어. 이곳을 거점으로 인근의 리(里)단위까지 배달이 이뤄집니다. 불법광고물 중에서도 주민들이 가장 볼썽사납게 여기는 것은 불법 다방·성매매 전단지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는 티켓다방도 최근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여성접객원의 출신입니다. 한국인 여성들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중국 연변 등에서 온 조선족 또는 중국인 여성, 심지어 탈북여성들까지 티켓다방 여성접객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때 중국 여성들이 농촌지역의 다방으로 들어와 성매매행위를 벌이다 철퇴를 맞은 뒤 잠잠하던 농촌지역 다방이 최근에는 탈북여성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11월부터 2월까지 농한기에는 상당수가 티켓다방에서 종사를 하지만 농번기에는 타 도시로 떠났다가 농한기에 다시 돌아오는 일명 ‘철새’ 종사자들도 있습니다.

    어째든 성매매는 엄연한 불법행위입니다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 처벌법)과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매매 방지법)을 말합니다. 2004년 9월 23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성매매특별법 이전에는 1961년에 제정된 ‘윤락행위등방지법’이 있었지만 성구매자와 판매자 모두를 처벌하지 않아 50여 년간 사실상 사문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 이후 경찰이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여 한국사회에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빨간 불빛 아래에서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호객을 하던 ‘눈에 보이는 성매매’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오피스텔·원룸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매매를 행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매매’가 주택가는 물론 학교 주변까지 스며들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볼록 나오는 것처럼 성매매특별법으로 성매매를 실질적으로 ‘불법화’했더니 성매매가 더욱 음성화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은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를 근절하고, 성매매 피해자의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합니다. 성매매란 불특정인을 상대로 금품이나 그 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하고 성교나 구강·항문 등 신체의 일부 또는 도구를 이용한 유사 성교행위를 하거나 그 상대방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매춘은 성을 파는 행위에 대한 강조와 비난만을 함축하고 있어 남성에게는 관대하고 여성에게만 엄격한 남녀차별의 성윤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을 사고파는 양자 모두의 행위와 책임을 포함하는 '매매춘' 개념의 사용이 더 적절합니다. 매춘 행위는 대부분 여자가 주체이고 남자들이 고객이 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준 매춘 여성을 포함한 전체 매춘 여성의 수가 대략 15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15-29세의 여성 620만 명 중 약 1/5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이와 더불어 향락업소의 연간 총 매출액이 한국 국민총생산(GNP)의 5%에 해당하는 4조 원을 넘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하거나 성을 파는 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한 사람, 성을 파는 행위를 하도록 직업을 소개ㆍ알선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지역사회에 있는 불법다방을 알면 가까운 경찰서에 직접 신고할 줄 아는 시민정신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임춘식  chsr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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