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겨울철 저체온증, 이렇게 관리하자!
[닥터칼럼] 겨울철 저체온증, 이렇게 관리하자!
  • 서상원 교수
  • 승인 2018.01.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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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원 교수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굿모닝충청 서상원 교수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키, 스노보드, 산행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와 함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오한이나 현기증, 사지마비가 동반돼 의식을 잃는 이른바 저체온증 응급환자들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찾아오는 저체온증,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오한으로 시작,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일으켜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진 상태에서 몸이 만들어내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나타난 다. 특히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씨에서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을 때 자주 발생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체내를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말초혈관 저항이 높아지며 혈액의 점도도 높아져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이때 심장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심할 경우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저체온증 초기에는 심한 오한이 생기다가 체온이 32도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불안과 초조를 겪고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일어난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헛소리를 하는 등 의식이 희미해지며, 사지마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 맥박과 호흡이 느리고 약해지며 정신착란이나 혼수상태, 호흡 중단과 같이 몸의 상태가 악화되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체온을 높일 수 있도록 열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중요
저체온증이 발생한 경우 몸의 열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바깥에서 열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옷이 젖었다면 빠르게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따뜻한 장소로 이동해 체온을 오를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큰 침낭이 있다면 환자를 두 사람 사이에 눕히고 알몸으로 녹여주는 것이 좋다. 침낭이나 매트가 없을 경우에는 낙엽이나 신문지, 비닐이나 옷 등을 바닥에 깔아 찬기를 막아주도록 한다.
저체온증은 피부 체온보다 몸의 중심체온이 떨어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므로 피부만 감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또 갑자기 몸을 뜨겁게 하면 오히려 급격한 온도변화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체온을 천천히 높여주어야 하고,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열이 가장 빨리 빠져나가는 곳은? 겨드랑이, 머리, 목
야외활동 시에는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공기층을 만들어 보온효과를 높이고, 내복을 입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반드시 모자, 장갑, 목도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몸에 꽉 끼는 옷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오히려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넉넉한 사이즈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겨드랑이, 머리와 목은 심장에서 가장 가깝게 큰 혈관이 지나고 있어 신체부위 중 가장 빨리 열이 빠져나가는 곳이므로, 만약 오한이 느껴진다면 양 팔꿈치를 맞잡아 겨드랑이를 감싸야 한다.

음주를 하게 되면 뇌 인지기능 저하 및 중추신경계 둔화 등으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추위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저체온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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