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민주당, 6·13 지방선거 만만할까?
[노트북을 열며] 민주당, 6·13 지방선거 만만할까?
  • 황해동 기자
  • 승인 2018.01.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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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동 총괄팀장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촛불민심을 기반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폐청산을 부르짖은 촛불의 염원이 민주당을 옹립한 것이다.

과거 10여 년 보수정권에 짓이겨진 주권을 되찾고 개혁을 통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의 궤적을 그려보고자 하는 마음은 아직도 열기를 보듬고 있다.

이러한 국민들의 염원은 올 6·13 전국 동시 지방서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도 정당지지도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민주당지지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안팎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굿모닝충청이 지난연말부터 이어온 3차례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도 격차는 지난해 11월 1차 여론조사에서 48%대 17.2%, 12월 2차 51.2%대 18.2%로 컸다.

이달 대전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3차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단 한 개 자치구를 제외하고 지지율 50% 이상을 기록했다. 47%인 중구에서의 지지도가 낯설어 보일 지경이다.

대전의 타 언론매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대전은 물론 세종, 충남·북에서 50%를 넘는 지지를 얻었다.

이러한 정당 지지도를 기반으로 민주당 후보들은 시장과 구청장 대결에서 타 정당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심지어 최근 대전의 한 일간신문이 실시한 대전시장 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민주당은 현재 거론되는 어떤 후보가 나와도 자유한국당 및 기타 정당의 후보를 여유 있게 물리치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만을 놓고 보면 올 6·13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일 것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게 이처럼 만만한 선거가 될까?

결코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 왜?

우선 ‘적합인물 없음’ 또는 ‘잘 모름’ 등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응답 비율이 높게는 30%가 넘는다. 낮아도 10% 중반 이상이다. 당 지지율에 비해 부동층이 너무 많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들은 야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대로라면 적게는 10% 이상, 많게는 30% 이상의 지지율을 경쟁력 있는 야당 후보가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의 경우 여론조사 부동의 1위를 달리던 박범계 국회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박 의원을 지지하는 표심이 고스란히 민주당 후보들에게로 흡수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부동층의 표심 성향이 정치권의 분석대로라면 오히려 10% 중·후반에서 20% 중·후반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가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대전에서 이 같은 추론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민주당이 대선 이후 줄곧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염홍철-권선택 전 시장이 그랬고, 권 전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그랬다. 권 전 시장 지지층도 두, 세 갈래로 갈렸다. 이러한 모습들은 권 전 시장의 재판 과정과 주요 현안사업 추진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 전 시장이 낙마하자, 그를 지지한다며 권리당원으로 입당한 수천여명의 권리 행사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경선 과정에서 공천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심점이 없어진데다, 당의 단합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이 한 곳으로 모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옹립으로 한 차례 한을 푼 젊은층들이 또 다시 촛불의 뜨거움을 안은 채 지방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의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문재인 정부와 북한의 관계설정이 어떨지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반면 이미 나락을 맛본 자유한국당은 처절하다. 승리를 위한 죽기살기식의 몸부림이다. 죽기로 달려드는 사람을 이기기가 쉬운가.

여론조사의 결과는 결코 자만도, 낙담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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