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 자격으로, 19일 국제 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 패럴림픽위원회(IPC)에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을 보냈다.
나 의원의 서한은 20일로 예정된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최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 소집 딱 하루 전날 보낸 것으로, 반대 여론을 극대화하기 위해 발송시점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 의원의 이런 행보는, “자신의 극우적 노선을 순수한 올림픽에 주입시키고,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지나치게 아전인수로 왜곡시킨 편협한 발상”이라는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심보가 나쁜 사람은 ‘남’의 잔치에 재를 뿌리곤 한다”며 “이름대로 ‘경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정치인”이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 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올림픽 헌장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관련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서한에서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는 환영하지만, 단일팀 구성을 위해 최종 엔트리를 확대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 취지인 ‘공정한 경쟁’에 배치된다”며 “무엇보다 단일팀 구성으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사실상 박탈되는 측면을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또 “북한이 1936년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을 연상시킬 만큼 이번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면서 “이는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리고는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의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은 20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 본부에서 열리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 앞서 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