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시장 “안철수 발언, 망치로 내리치듯 충격적이고 절망적이었다”
박원순시장 “안철수 발언, 망치로 내리치듯 충격적이고 절망적이었다”
-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은 '적'으로 돌변한 두 정치인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1.1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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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4일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후보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실시된 미세먼지에 따른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화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이에 감정 섞인 논쟁이 벌어졌다.

두 정치인은 지난 2011년 9월 서울시장 단일화 담판에서,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던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손을 들어줄 만큼, 정치적 동반자 관계였다. 그러던 이들이 동반자가 아닌 ‘적대적인 관계’로 돌변하고 말았다.

선공을 펼친 쪽은 안 대표다. 그는 지난 17일 "100억짜리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난한 뒤, "잘못된 정책이 부른 예산낭비 사례임이 입증됐음에도 불구, 서울시는 오늘도 또 다시 대중교통 무료화를 단행했다”고 퍼부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나쁨'이라 해서 자동차 통행량을 줄여야 한다는 인과관계는 검증된 바 없고, 설사 그렇다 해도 대중교통 무료운행의 이유도 없다"며 "시민을 향해 푼 100억짜리 선물은 도대체 누구를 위함인가"라며 박 시장을 비난했다.

이에 박 시장이 참다 못해 대응에 나섰다. 박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에 “그저께 저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망치로 내리치듯 둔탁하게 쏟아낸 말씀을 들으며 새로운 정치를 다시 생각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리고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를 논의하고 시행을 결정하기까지 치열했던 시간을 헤아렸다면, 포퓰리즘이라고 함부로 낙인 찍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박 시장은 “돌아보면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며 “무엇보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대표님의 아름다운 양보는 국민을 감동시켰고, 제게도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순간이었다”고 당시 후보 단일화에서 양보한 안 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여기서 박 시장은 둘의 관계를 '과거 시제'로 표현했다. 좋았던 관계는 흘러간 과거지사라는 이야기다.

박 시장은 그러나 “그러나 요즘 안 대표님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가 절망감이 든다”며 “편을 가르고, 다른 편의 일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새정치와는 너무도 먼 방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절박함에서 출발한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이, 이렇게 비난 받아야 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며 “정치의 본질이 민생일진대, 시민의 삶의 질에 직결된 사안에 대해 한마디로 폄훼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충고했다.

이어 “안 대표님의 초심을 기억한다"며 “부디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정치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란다”라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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