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둔갑시키고 있다. 더 이상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북한의 체제 선전장으로 둔갑되어선 안될 것이다.” (주장 ①)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으로 변하고 있다. 요즘 꽤 북쪽의 페이스가 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이라기보다는 평양올림픽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될 정도로 북한의 공세가 교묘하다.” (주장 ②)
오는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들이 인터넷에서 만났다. 같은 사안을 놓고, 같은 생각을 펼치는 사람끼리 만난 것이다.
예컨대, “위의 주장 ①, ②는 각각 누구의 발언일까?”를 묻는 시험문제가 있다면, 누구나 쉽게 정답을 알아맞힐 수 있을까?
이처럼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면서, 둘을 비교하는 사진(참조)이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뭐 대단히 흥미롭고 경청할 만한 가치 있는 메시지라서가 아니라, 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국적의 정치인들의 발언이 데칼코마니처럼 판박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들은 국적은 달라도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둘 다 공통적으로 평창 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데다, 올림픽이 북한의 페이스에 휘둘려 정치 선전장으로 오염될지 모른다고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대다수 우리나라 국민이 바라는 여망은 전혀 다르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가뜩이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한 대립상황의 실마리를 풀어보라는 게 바로 국민적 여망이다.
그런데도 나 의원은 그런 국민적 바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기만의 편협한 정치적 잣대로 올림픽에 어떤 방식으로든 빨간 색깔을 덧칠해보려는 고질적 인식의 틀에 갇혀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위에 제시된 문제의 정답은 이렇다. 주장 ①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고, 주장 ②는 일본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다.
둘 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로 꼽히는 정치인들이다. 국적과 상관 없이 정체성이 같다보니.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모양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마저 공교롭게도 일치한다. 가히 싱크로율 1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