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남북 단일팀 구성 반대’ 서한 후폭풍이 만만찮게 불고 있다. 서한 파문의 장본인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을 당장 평창 올림픽조직위원 자리에서 파면시키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이 아우성치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을 파면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20일 올라왔다.
이 청원은 시작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9,000여명을 훌쩍 넘어서더니 21일 오전 9:00 현재 무려 1만5,003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앞으로 청원이 종료되기까지는 28일이 남아 있어, 이런 페이스라면 정부측의 브리핑 요건인 20만명 도달은 시간문제일 듯 싶다.
청원을 등록한 시민은 “늦게나마 북한의 합류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길 기원하며 가슴 조마조마하게 평창올림픽 개최까지 기다리고 있는 한 국민으로서, 나 의원이 IOC, IPC에 단일팀 반대 서한을 보냈다는 기사를 보고 어처구니가 없다”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나 의원이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 수많은 외교 관례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게 아니면 이게 뭔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는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 선전에 넘어갈 거라는 말인가?”라며 “올림픽에 대한 상징, 국익보다 평창위원회 위원직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 한 명의 독단적 사고와 본인 위주의 흥행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나 의원의 생각과 같은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반대’ 청원도 지난 12일 등록돼 있는데, 이는 21일 오전 9:00 현재 일까지 4만5,020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 청원은 “20일 조금 더 남은 시점에서 북한 선수들이 합류해 단일팀을 이룬다면, 지금까지 우리 선수단이 연습하고 준비했던 것은 다 쓸모 없게 된다”며 “지난 4년 간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해온 것이 정치적인 논리로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흘려온 땀들이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한다면 공정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19일 서한을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팀 단일팀 구성은 올림픽 헌장의 취지인 공정한 경쟁에 배치되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기회가 사실상 박탈되는 측면도 용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특히 “북한이 1936년 나치의 베를린 올림픽을 연상시킬 만큼 이번 올림픽을 체제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에 대한 대다수 국민의 우려를 반영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을 통해 나 의원은 ‘대다수 국민의 우려’와 ‘정치적 중립성 위배’라는 점을 적시하며, “단일팀 구성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여론이 70%이상”이라고 여론조사 결과를 덧붙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