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여론조사 불신과 자기 최면
홍준표의 여론조사 불신과 자기 최면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1.21 16: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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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여론조사에 관한 한 유독 과민반응을 보이며 불신과 조작을 의심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또 다시 그 증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눈치다.

제3의 민간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인데도, 못 믿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를 겨냥해 “‘오독증’을 앓고 있는 게 아니냐” "자기 최면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는 등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홍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갤럽의 여론조사는 믿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어떻게 샘플링을 하는지 모르지만, 여권에는 후하고 우리 당에는 탄핵 이후로 어쩐지 이상하게 느껴지는 그런 아류의 여론조사는 나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특히 “지난 대선 때 갤럽은 마지막 나의 지지율을 11%로 발표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런데 당시 우리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는 20%가 넘었고, 최종집계는 24.1%였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래서 그 이후로 갤럽에서 우리 당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나는 언제나 갤럽조사에서 2.5배를 곱해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최근 우리당 지지율도 갤럽의 발표와 우리 자체 조사와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같은 이유로, 나는 50% 정도 디스카운트해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여론 조사가 편향된다고 해서 민심도 편향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민심만 보고 간다”고 언급, 외부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에 개의치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또 "갤럽은 우리가 의뢰하는 여론조사 기관에서 지난해 7월부터 제외했다"며 "올 지방선거에서는 갤럽을 제외, 14대 여론 조사기관에 의뢰할 생각"이라며 "우리가 판단해서 철저하게 중립성이 담보되는 여론 조사기관에 후보자 지지율 조사를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팩트체크를 해보면, 홍 대표의 분석은 사실과 크게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대선(5월 9일)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갤럽은 홍 후보의 득표율을 22.3%로 예상했다. 홍 대표가 현재 기억하고 있다는 11%와는 현격한 차이다. 무려 2배가 넘는 오차다. 

최종 집계에 있어서는 비슷하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 홍 후보의 득표율은 24.1%로, 갤럽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예상 득표율 22.3%와 비교하면 충분히 신뢰 가능한 오차 범위 안에 있다.

<지난해 대선 마지막 주에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 결과>

요컨대, 이 두 가지 데이터만 비교할 때 갤럽 여론조사가 터무니 없는 엉터리라고 관습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홍 대표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아니면 기억의 오류에 의한 착각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홍 대표는 과거에도 종종 “실제 민심과 여론조사 결과에 차이가 난다”며 여론조사의 조작의혹을 제기해 왔다. 특히 지난해 7월, 대구일보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의 논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해당 매체의 여론조사에서는, 자유한국당이 43.7%로 정당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홍 대표는 이를 두고, "이게 진짜 제대로 된 여론조사"라고 힘주어 외쳤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거주 19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였으나, 전문가들은 응답률이 고작 2%에 그쳐 '유의미한 데이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또 네티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는 진실이고, 불리한 결과는 모두 조작된 것이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한편 지난 18일 공표된 갤럽여론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67%가 긍정평가를 했고,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46%, 자유한국당 9%, 바른정당 8%,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각 4% 지지율로 나타났다. 응답률은 19%였다.

<지난 18일 갤럽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대통령 직무수행과 정당별 지지율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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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기 2018-01-21 22:21:02
믿든가 말던가.. 하지만 민심은 거스릴수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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