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박지원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창당을 추진 중인 개혁신당파가 가칭 ‘민주평화당(약칭 민평당)’으로 당명을 정한 데 대해,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인 손혜원 의원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손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 같으면 '국민신당'으로 했을 것 같다”라고 언급, 짧지만 아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탑 클래스 네이미스트로서, 소속 정당과 상관 없이 전문성과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힌 셈이다.
그런데 ‘국민신당’이라는 당명은 지난 19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이인제 의원의 주도로 1년간 존재했다가 사라져간 흔적이 있다. 얼핏 신선미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손 의원은 “이미 다 잊혀진 이름”이라고 답했다. 잠깐 나타났다가 명멸하는 은하계의 이름 모를 숱한 별처럼,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어 아직 그런대로 네이밍으로서 신선미와 활용가치가 있다는 견해다.
이와 관련, 다른 네이밍 전문가는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을 ‘구태 정치세력’으로 고립시키면서 그와 대비되는 ‘개혁 정치세력’이라는 프레이밍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 있는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약칭 ‘민평당’은 당장 민주당(더불어민주당의 약칭)과 어감이 비슷해 자칫 ‘민주당 2중대’로 오해 받기 십상인데다, 차별화라는 요소를 고려할 때 기피해야 할 이름이라는 지적이 많다.
다른 네이미스트는 “당명에 최근 안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탈색시킨 DJ의 이미지를 반드시 되찾아 각인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다소 고지식한 접근방식으로 만들어낸 이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손 의원이 정계 입문 전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네이밍 작품은 너무 많다.
대표작으로는 주류 브랜드로 처음처럼, 참이슬, 산, 청하를 비롯 홍삼 정관장과 아파트 브랜드로 힐스테이트, 이안과 엔제리너스 커피, 부채표 동화약품, 소화제 까스활명수에 이르기까지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