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 "하느님, 이명박 안태근 등은 절대 구원하지 마소서!"
김주대 시인, "하느님, 이명박 안태근 등은 절대 구원하지 마소서!"
- 하느님께 올리는 탄원서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1.31 14:1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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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반박 성명 발표한 대법관 13인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고발시로 폭발적 공감을 얻었던 김주대 시인이, 이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세력을 반드시 단죄해줄 것을 기도하는 탄원의 글을 하느님 앞으로 올렸다.

김 시인은 31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은 과거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한다"고 했던 간증으로, 안태근 전 검사는 여검사 성추행에도 불구하고 신앙간증을 통해 자신의 교만함에 대해서만 회개했다는 사실 등을 거론하며, 하느님이 절대 이들을 구원하지 말 것을 두 손 모아 기도했다.

<김주대 시인>

다음은 김 시인이 올린 하느님께 올리는 탄원서 전문이다.      

<하느님요, 하느님요 > 

하느님요,
혹시 이명박 씨가 서울시장 할 때 당신께 바친다고 한 서울시 가지고 있어요?
물론 받지 않으셨겠지만 혹시라도 받으셨다면 
우리들에게 당장 돌려주세요 
서울시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기신기신 살며
알뜰히 세금 바친 우리 시민들 겁니다 
돌려주지 않으시면 하느님을 장물아비로 고발할 겁니다

하느님요,
혹시 고문 경관 이근안 목사를 용서하셨습니까?
당신의 품에 깃들겠다던 이근안이 정말 당신 품에 있습니까
고문은 우리에게 하고 용서는 왜 당신께 가서 빕니까
만약 용서하셨다면 그 용서를 당장 취소해 주세요
만약 당신 품에 있다면 빨리 내보내세요
사람을 고문한 자를 용서하신다면 당신을 고문 방조자로 고발하겠습니다

하느님요,
전직 검사 성추행범 안태근이 하느님께 귀의하고 구원을 받았다며
여기 저기 떠들고 다닌다는데요
정말 구원하셨습니까?
만약 구원하셨다면 그 구원을 당장 취소하세요
죄는 어디에 짓고 구원은 어디에다 대고 받는단 말입니까

“죄 많은 저에게 이처럼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해주신
나의 주 예수그리스도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아멘” 

하느님요, 안태근의 이 말 듣고 소름끼치지 않으셨습니까?
소름끼치지 않으셨다면 당신은 인간도 아닙니다.
(아차, 당신은 신이죠)

하느님의 큰 품을 성추행범 소굴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성추행범 강간범 고문살인범 사기꾼들을 구원했다면 당신은 하느님이 아닙니다
하느님도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까?
그런 하느님 따위가 감히 어따대고 찬양을 받습니까?

하느님요,
왜 인간 권력자들이 죄는 우리 서민들에게 짓고
용서는 당신께 가서 받습니까?
우리 살림을 우리들의 허락도 없이 왜 당신께 바칩니까?
그렇게 많이 드시고도 배가 고프십니까?

당신은 용서한 적 없고 그 무엇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하실 테지만
교회는 날마다 커지고 
사이비 목사들이 대통령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을 해대고 하니까
오랜 세월 우리는 
당신께서 그 범죄자들을 용서한 걸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하느님요,
세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촛불 들고 아주 조금 바꿨습니다
하느님의 뜻이기도 하겠지요
이제 당신도 무엇을 함부로 받거나 느닷없이 용서하고 그런 짓 
하지 마세요

네, 물론 예전에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으실 각오로
용감한 내부고발자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서지현 검사를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죽음으로 불의에 항거한 이들을 우리들에게 날마다 되새겨 주고 계신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요,
불만은 많지만 믿을 곳 없고 기댈 곳 없는 우리는 여전히 당신을 믿습니다
당신을 믿고 당신의 귀에 외치려고 굴뚝에도 크레인에도 올라가고 
연탄불 피워 울면서 울면서 저승으로 달려가기도 하잖아요

하느님요,
서지현 검사가 오지 않고 
이명박 안태근이 감옥에 가지 않아도 
당신에 대한 우리들의 믿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죄짓고 감옥에 가지 않으면 감옥에 간 것보다 고통스러울 것이고
죄짓고 감옥에 가면 감옥에 가지 않은 것보다 고통스러울 것이므로
당신을 믿습니다

불법과 조작과 거짓으로 대통령이 되고
불법으로 장관이 되고 고위관리가 되었던 시절을 
옛날이야기가 되게 해 주세요
교회와 성당과 절은 점점 작아지고 
서민들 허기진 배는 점점 불러오게 해주세요
영하 20도 추위 속에 소주를 마시는 저 노숙자들의 튼 손에
핸드크림 좀 발라주세요

열 다섯 어린 나이로 낮에는 주유소에서 알바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알바하며 사는 
우리 아이들 뭐든 좀 배부르게 먹게 해주세요
비싸고 귀한 음식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편하고 호화로운 잠자리는 원하지도 않습니다

하느님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부탁합니다
우리들에게 죄 지은 자를 우리들의 허락없이 함부로 용서하지 마세요
함부로 품에 안지도 마시고요
저 웅장하고 호화로우나 정신이 가난한 더러운 교회와 절을 다 부숴
배고프고 헐벗은 이들에게 좀 나누어 주시면 안 될까요?

하느님요, 
목숨 이전은 물론
우리들 목숨이 다한 목숨 이후까지도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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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2018-03-27 09:53:32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야한다는 것이 나 징계위원장의 판단이다'라며 징계를 주도한 자가 대한민국의 고위직이라니? 허허허. 그 징계를 요구한 나의 직속상관과 대학교, 고향, 고등학교 얽힌 사사로운 인연으로 어디 지 권한을 써먹을 데가 그리 없는지 간암투병 중이신 모친을 간호하고자 휴가 사용한 공무원에게 사사로이 멋 대로 칼을 휘두른 자가 대한민국의 고위직이란 점이 현재 대한민국의 국격의 현주소.

https://www1.president.go.kr/forums/16774

갤럭시 2018-02-04 19:13:49
하느님요 혹시 바쁘시면 권한을 대한민국 검찰에 넘겨 주이소. 저들도 국민들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갖게 해줘야 하거든예..

구자춘 2018-02-04 14:55:27
좋은 시입니다.
눈물이 주루룩 흐르는 이유는 뭘까요?
저도 시인이 원하는 세상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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