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의 세상읽기] 군계일학 없는 대전시장 후보군
[김선미의 세상읽기] 군계일학 없는 대전시장 후보군
  • 김선미 언론인
  • 승인 2018.0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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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선미 언론인]

김선미 언론인

집권당이 배출한 적 없는 대전시장 이번엔 가능할까

김윤기 김세환 남충희 박성효 박영순 육동일 이상민 정용기 한현택 허태정……<가나다 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대전시장 예비 주자들의 명단이다.

만약 지금 당장 선거가 실시된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전임 시장의 낙마로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진 무주공산, 대전 시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날카롭다. 각 당의 경선 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이 지금도 충분히 긴 후보명단에 이름을 얹을지 또 누가 접을지는 모를 일이다.

현직 프리미엄 사라진 무주공산, 대전시장 선거

다만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중 누군가 한 사람이 4개월 후 승리의 미소를 짓지 않겠느냐고 예측할 뿐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는 ‘풍요 속의 빈곤’이다. 군계일학이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유리하게 거론되는 것이 사실이다. 선거라는 것이 마지막까지 예단할 수 없는 일이고 4개월이면 판도를 수십 번 바꾸고도 남을 긴 시간이지만 현재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민주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민주 경선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더민주의 대전시장 선거전이 반드시 꽃길일까? 예단은 금물이나 절대 봄날도, 꽃길도 아니다.

정당 지지율 우위 점하는 더민주의 봄날, 꽃길?

취임 초에 비해 빠지기는 했으나 60%대를 유지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40~50%대를 유지하는 더민주의 정당 지지율에 기대서 자당 후보가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없지는 않으나 현실은 마냥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더민주의 높은 지지율은 더민주가 빼어나게 잘해서라기보다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워낙 지리멸렬 자충수를 두는 바람에 반사이익을 얻는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충청권의 더민주에 대한 지지도는 지역색이 강한 영호남처럼 공고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야당에 비해 지지도가 높기는 하나 지지율의 변화는 충청권에 대한 유·불리 여론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거린다. 콘크리트지지 따위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맹목적 지지가 아니라 살얼음판 내딛듯 시민들의 속마음을 읽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비로소 유지될 수 있는 지지도이다.

충청권 더민주 지역색 옅어 콘크리트 지지 기대 말아야

그렇다고 현재 거론되는 후보자들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우뚝 솟는 것도 아니다. 예비 후보자들마다 나름의 경력, 경륜, 업적을 내세우고 있으나 타 후보와의 경쟁력 면에서 대전시민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할 정도의 적합도를 확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예비 주자들을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후보 입장에서는 한번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경선이 곧 본선이라고 여길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후보는 본선에 가기도 전에 적군이 아닌 아군의 총질로 너덜너덜해지고 유권자들은 그런 이전투구에 진절머리를 내기 십상이다.

타당도 풍요 속 빈곤, 이러다 유권자 결정장애자 될라

이런 점을 우려한 듯 일각에서는 ‘합의추대론’이라는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적인 해법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크게 보면 ‘추대론’은 ‘추대’라는 단어가 주는 퇴행적인 느낌 때문에 그렇지, 각 정당의 ‘전략공천’과 별반 다르지도 않다.

물론 ‘추대론’을 언급한 인사가 특정인을 콕 찍어 거론함으로써 그 의도를 의심받고 있으나 더민주 대전시장 후보들의 경쟁력이 본선에서 마음 놓을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지방선거 도입 후 집권여당에서 대전시장을 배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도 더민주로써는 허투루 들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풍요 속의 빈곤은 더민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타당 역시 딱 떨어지는 인물이 없기는 더민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상처 없는 영혼이 없듯 약점과 흠결 없이 시민들의 마음을 흔들 능력 있고 매력 있는 후보자를 꼽기 어렵다.

정당 경륜 행정력 정치력 자질… 두루 갖춘 인물은?

경륜이 있다 싶으면 행정력이 의심스럽고, 행정력이 검증됐다 싶으면 정치력이 마뜩치 않고, 정당이 받쳐주지 않고, 과거가 발목 잡고, 자질이 괜찮은가 싶으면 품성이 그렇고…덕분에 이대로라면 유권자들은 기표소 안에서 결정장애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예 투표소에 가지도 않든가 말이다.
 
정당정치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물론 정당의 지지율이다. 인물이 조직을 못 이긴다는 정가의 속설처럼 인물론, 정책대결 등을 백날 이야기 해보았자 후보 개인이 정당의 지지율을 넘어서기가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현실을 직시해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내세워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은 후보자의 몫이다. 끝까지 후보 자질을 도외시 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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