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일, 전날(한국시각)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가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기조를 밝히고 나온 것과 관련, “트럼프의 미국제일주의 연설에서 평창 이후 한반도의 안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미동맹에 균열이 오는 문재인 정권의 대북 구걸 정책은 2차 대전 전의 영국 챔벌레인 수상의 대독 유화정책을 연상시킨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최근 관람한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국과 독일의 대립 국면에서 벌어진 정치상황을 거론한 것이다.
홍 대표는 “전쟁이 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윈스턴 처칠의 혜안을 안 영국 국민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깨어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며 “걸핏하면 색깔론으로 본질을 호도하는 저들에게 더 이상 속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가 연일 교과서처럼 인용하고 있는 영화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의 사례는, 당시 영국이 처한 상황이 현재의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지정학적으로 영국 본토와 독일군의 포위망에 몰려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연합군 위치와는, 중간에 도버해협이 끼어 있어 거리상 50km나 떨어져 있고, 당시 무기체계가 지금의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인 데다, 같은 동족이 아닌 다국적 연합 파견군대라는 점에서 상황이 전혀 다르다.
특히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과 대응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을 도외시한 채, 보수적 관점에 매몰돼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인식이라는 지적이다.
역사가 지금과 똑같아야 교훈 삼을 수 있다는 기자의 지적 수준에 심히 우려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