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광장]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지려면
[청년광장]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지려면
  • 이수현
  • 승인 2018.02.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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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굿모닝충청 이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사회사업 혹은 사회복지의 성숙과 성장 즉 그 발전의 기준은 무엇일까? 하나는 소박해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평범하게 일상에 녹아드는 것이 아닐까? 사실 둘은 굳이 분류했을 뿐 하나다.

특별한 날 먹는 화려하고 달콤한 케이크나 잘 재워져 육즙이 살아 있는 안심 스테이크가 아니라 늘 먹는 밥과 김치, 된장국이 되는 것이다. 값비싼 샴페인이 아니라 언제나 누구나 마실 수 있고 마시면 시원하고 목마름이 해소되는 생수다.

그런데 많은 경우 사람들은 사회사업을 이벤트로 만들려고 한다. 특별한 무엇이 되게 하려고 한다. 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과 복지를 베푸는 사람 혹은 후원자와 대상자로 나누려고 한다. 주는 자가 드러나고 높임을 받게 한다.

이러한 이벤트는 회사 홈페이지를 장식하는 조화가 된다. 개인의 경력 한 귀퉁이를 채워 넣는 장신구다. 이러니 상대적으로 받는 자는 구차해지고 비굴해지며 열등해진다. 받았으므로 자신들의 가난과 결핍, 소외를 재차 확인하게 된다. 물론, 이런 사회사업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이마저도 인색한 경우도 많으니까.

진정한 사회사업은 후원자와 대상자를 굳이 나누려하지 않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대상자가 되는 사람들은 그냥 우리의 이웃이며 친구며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리고 사회사업에 종사하는 자와 도움을 받는 자는 언제고 그 위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즉 누구나 그 대상자가 될 수도, 베푸는 자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성숙한 자세로 사회사업에 종사하는 자들은 대상자가 도움을 받는다고 자각하게 하기보다 그들이 스스로 보다 나은 삶을 일구어가고 있다고 느끼도록 돕는다.

자신들이 삶의 주인임을 자각하게 하고 발전을 위한 소통의 주체가 되게 한다. 그들에게 감사와 칭찬을 받으려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칭찬하고 그들에게 감사한다.

일방적으로 베풀 수 있는 자도 없고 그 반대도 없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날 수도 있지만 평생 장애의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어떠한 사람도 만족으로 삶을 채울 수 없다. 항상 무언가 부족한 채로 살아간다. 나의 패인 곳은 네가 메우고 너의 패인 곳은 내가 메우며 살아가는 것이 사회공동체다. 복지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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