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을 ‘운동시설 설치’ 민원 처리하면서
일부 단지 제외… 불만 목소리 커져
운동공간 활용놓고 주민간 분란조장도
세종시가 첫마을 아파트 단지내에 체육시설 설치를 지원하면서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한 채 추진해 ‘돈 주고도 욕먹을’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체련시설 설치 민원을 제기했던 일부 단지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해당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체육시설 지원 왜 추진했나.
첫마을 인근에 문화·체육시설이 전무했던 지난 9월경부터 1단계(1~3단지)아파트 입주민들이 市에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내 휘트니스 센터에 운동기구 등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시공사로부터 운동시설을 지원받은 2단계(4~7단지)와 달리, 단지에 공간은 있지만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시는 당초 특혜 시비가 일 것을 우려, 민원을 묵살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민원제기에 운동기구 설치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위해 최근 추경예산 9천 만원을 확보, 7-8월중 집행할 계획이다.
▲지원에서 소외된 일부 단지 반발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민원제기에 적극적이었던 1단지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고 2,3단지만 4천만원과 5천만원을 각각 지원키로 했기 때문.
시 관계자는 “1단지의 경우 이미 자체적으로 운동시설을 마련해 운영중이기 때문에 예산보조가 필요 없는 상태”라며 2,3단지만 예산지원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시의 입장에 대해 1단지 주민들은 “우리 아파트는 대표자회의가 일찍 구성돼 작년부터 주도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는데 혜택은 다른 단지만 보게 됐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또, 이들은 “1단지 스포츠 센터가 2,3단지(각각 150평과 350평)에 비해 2~6배 가량 커서 보완해야할 시설이 많은데도 지원을 전혀 안 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응이다.
▲“탁구장 빼라” 아파트 주민간 분란 야기도
市의 체육시설 지원사업은 2, 3단지에 분란꺼리를 안겼다.
2, 3단지의 스포츠 센터는 헬스기구를 비롯한 운동시설 미비로 한동안 방치되다, 설치비가 적게 드는 탁구장으로 수개월간 활용돼 왔다. 변변한 체육시설이 없다보니 많은 입주민들이 탁구장을 이용하는 등 활성화된 상태.
특히, 2단지의 경우 탁구 동호인들이 대거 몰려 스포츠센터의 대부분을 탁구장으로 사용할 만큼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그러나 이번 市의 헬스시설 지원 사업으로 인해 탁구장이 존폐위기에 놓였다.
한 탁구동호회원(2단지)은 “그동안 회원이 많이 늘어나는 등 동호회가 안정화에 들어섰는데, 동 대표로부터 탁구장을 빼달라는 통보를 받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市의 헬스장 운동기구 지원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3단지 탁구장을 자주 찾는다는 주부 A씨는 “헬스장만 운동시설이냐?”고 반문하고 “市가 헬스장 장비를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구성된 체육시설(탁구장)을 더 활성화 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헬스회원이 탁구동호회만큼 활성화 될 수 있을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