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야구장이나 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스마트폰 이용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지국을 배낭처럼 메고 다니는 소형셀 기지국 SW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LTE 소형셀 기지국 SW개발 성공에 이어 LTE-TDD 기술과 이중연결성이 지원되는 SW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술은 건물이나, 운동장, 가정 등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기존 SW기술이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5G(세대)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상향(Uplink)과 하향(Downlink)의 비율을 시간으로 나눴다. LTE에서는 7가지 방법으로 상·하향 링크 비율을 달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정된 데이터에 대해 상황에 맞게 상·하향 데이터속도 비율을 조절 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이중연결성이 지원되는 SW기술은 향후 5G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LTE-A 프로(Pro)기술이라 부른다. 사용자가 두 개의 기지국을 동시 연결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5G에서는 4G와 5G 기지국을 동시 연결해 사용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기지국간 간섭을 제어, 셀의 가장자리에 해당되는 부분에서 사용자의 전송 속도를 높여주는 향상된 간섭제어(eICIC)기능, eMBMS 기능도 개발했다. 또 소형셀 기지국 SW를 검증하는 시험환경기술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ETRI가 개발한 LTE-FDD/LTE-TDD SW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이 가능한 모델이며 연구진은 4건을 기술이전 했다.
임시 LTE망 반경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가령 사막의 경우, 사람이 없기 때문에 ㎞ 단위까지 반경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야구장 등 사람이 밀집되는 곳에선 반경이 수백 미터로 줄어든다.
소형셀 가입자 수용 능력도 향상됐다.
과거에는 소형셀의 가입자 수용이 8명 정도였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로는 64명이 이에 동시접속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경기장, 백화점, 재난지역, 군통신 등 트래픽이 급증하는 곳에 활용된다. 실내·외 건물 벽이나 전봇대, 통신안테나 등에 마치 무선랜 AP처럼 척척 붙이거나 배낭을 메고 다니면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소형셀의 크기는 용도에 따라 실내용은 무선랜 AP 크기정도로 실외용은 신발박스 크기로 최소화했고 배낭으로 만들 경우 무게는 10㎏내외이다.
이에 따라 통신 사각지대 해소가 기대된다.
실제로, 1만 명을 수용하는 야구경기장의 경우, 소형셀 100개 정도를 붙이게 되면 기존 데이터 서비스 대비 50배 정도의 전송속도로 받을 수 있다. 소형셀 1대의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대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도 좋다.
ETRI 조사에 따르면 현재 통신시장에서 대형기지국(매크로) 비율은 약 80% 가까이지만, 5년 후면 소형셀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개발에 따른 제품 국산화도 기대된다.
현재 LTE 기반 소형셀 기지국 관련 SW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약화, 기술 차별화 미비, 제품출시가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ETRI 기술 개발로 이런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본 기술로 LTE 소형셀 기술 독립을 원하는 업체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5G 이동통신 스몰셀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