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의 ‘단독’, “역시 좀 달랐다. 아니 확연히 달랐다!”
'TV조선'의 ‘단독’, “역시 좀 달랐다. 아니 확연히 달랐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2.1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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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평창올림픽을 둘러싼 각종 뉴스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종편 <TV조선>은 역시 다르구나 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만큼 해당 방송사만의 색깔이 분명한 매체가 또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TV조선>은 저녁 7시 메인 뉴스에 [단독]이라는 마크를 달고 특종을 보도했다. ‘北 응원단 숙소에서 남한 방송 시청’이라는 타이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응원단으로 방한한 북한측 여성들의 숙소를 몰카로 찍은 화면과 함께, “북한 응원단 숙소에서 남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를 만들어 보도한 것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건너편 빌딩에 숨어 유력한 범죄 피의자가 검찰 수사를 받는 장면을 '몰카'로 찍어 재미를 봤던 과거 취재수법을 동원, 특종을 거머쥐었다.

몰카라는 선정적인 방식으로 찍은 것도 불법인데다, 인간의 방송시청권까지 제약하려는 것 또한 인권침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으로 보인다. 더욱이 실제 북측 여성들이 방 안에서 어떤 채널의 방송을 시청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개연성이 있는 추측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는 남한의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것으로 추단, 이들을 북한측에 ‘고발해 처벌해달라'고 요청하는 듯한 보도를 취한 셈이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에 있는 숙소에는 예외 없이 수십 개 채널 시청이 가능하도록 케이블TV가 설치되어 있다. 리모콘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남한 방송을 포함해 외국의 유력 방송채널까지 화면에 그대로 나온다. 다만, 북한 방송만 빼고. ‘애국심’에 불타 북한 방송을 간절히 시청하고 싶어도, 그것만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돼 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어떤 선택권이 있을까? 방 안에 모두 갖춰져 있는 TV를, 단지 그저 바보상자라고 모른 척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인지? 절대 TV 리모콘을 눌러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도 벌어진 것인가?

리모콘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어느 곳의 주요 시설물이 폭발하고 수많은 인간의 목숨이 날아가는, 흔해 빠진 테러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할 따름이다.

북한의 '인권침해'를 운운하는 <TV조선>, 과연 그들이 [단독]으로 취재하고 특종처럼 보도해 얻고자 하는 노림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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