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펜스 美부통령의 올림픽 돌출행동은 품위 없는 ‘외교적 결례’였다”
美언론, “펜스 美부통령의 올림픽 돌출행동은 품위 없는 ‘외교적 결례’였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2.13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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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평창 올림픽을 방문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대해 미국 언론이 호된 질타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한 단일팀의 대회장 입장을 환영하지 않은 점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악수할 때 포커 페이스로 외면한 점 등을 ‘외교적 결례’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USA투데이는 13일(한국시각) "펜스 부통령은 (한국에) 가지 않는 편이 나을 뻔했다”며 “개막식에서 남북단일팀이 입장할 때도 일어나서 박수로 환영하지도 않아 주최국의 체면을 구기게 했다”고 꼬집었다.

CNN도 이날 한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 “개막식 동안 단일팀이 입장할 때 펜스 부통령은 박수도 치지 않고 자리에 주저앉아 구경하는 옹졸한 처신(took the low road)을 보였고, 아주 가까운 곳에 앉아 있던 김여정 부부장이 문 대통령과 악수했을 때엔 굳은 표정이었다(stony faced)”고 보도했다.

또 “펜스 부통령이 개막식에서 남북 단일팀이 입장할 때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동안 박수를 보내지 않고 좌석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것은 ‘품위 없는 행동(Undignified Behavior)’이었다”고 퍼부었다.

이처럼 미국 본토에서조차 펜스 부통령의 행위를 ‘외교적인 결례’로 비판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작 한국에서는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특히 올림픽 리셉션 장에서 있었던 펜스 부통령의 퇴장을 둘러싸고, 보수언론과 자유한국당 등에서는 ‘외교적 참사’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되레 우리 정부를 비난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동맹국의 의사를 무시하고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쇼로 접근하다가 빚어진 사태로 또 하나의 외교참사”라고 맹비난했다.

정진석 의원은 “리셉션 테이블에 함께 앉히려 했다면, 우리 외무부는 사전에 미국측에 양해를 구하고 허락을 받았어야 했다”며 “펜스 부통령이 북측과 한 자리임을 현장에서 알고 화가나 자리를 뜬 것이라면, 우리로선 매우 큰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말에 ‘과공비례(過恭非禮)’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공손하면 오히려 예의에 벗어난다’는 뜻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적 프로토콜을 외면한 채 동맹국 또는 세계 최강국이라는 이유로, 미국측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려는 듯한 시각에 대해 '사대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굴욕'으로 보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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