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기자의 눈] 동계올림픽 그리고 자원봉사
    [시민기자의 눈] 동계올림픽 그리고 자원봉사
    • 손석현
    • 승인 2018.0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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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연계협력팀장

    [굿모닝충청 손석현 충청남도자원봉사센터 연계협력팀장] 드디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다. 준비과정이 순탄치는 못했다. 막대한 경기장 건설비로 인해 적자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예측, 스키장 건설 과정에서 산림을 훼손하는 환경파괴 문제, 남북한 단일팀 구성과 대표팀 공동입장 관련 정치권의 이념 논쟁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조직위를 비롯한 각 중앙부처, 경기가 개최되는 평창과 강릉, 정선의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7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자원봉사자 운영의 경우 일찌감치 조직위 내 자원봉사부를 두고 올림픽 자원봉사자 운영 계획 수립과 모집, 선발, 교육, 배치 등의 역할을 해왔다. 2016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자원봉사자 모집과 선발과정에는 전국의 자원봉사센터들이 함께 힘을 보탰고, 면접과 교육진행시 자원봉사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전국 광역단위로 나눠 진행하면서 자원봉사들의 참여 만족도를 높였다. 그 결과 동계올림픽 경우 1만 5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고, 이어 개최되는 패럴림픽대회엔 66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회를 돕기 위해 외국인 자원봉사자 1000여명이 추가로 참여하고 경기가 열리지 않는 강원도의 기초 지자체 역시 손님맞이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별도 모집,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대회 개막식을 앞두고 자원봉사자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근무지와 숙소가 멀어 버스편을 이용해 이동해야하는데 약속된 시간에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가 재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맹추위 속에 떨어야 했던 사례가 나왔고, 부실한 식단 사진이 블로그에 올라오기도 했으며, 혹한에 음식물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상황도 발생되었다. 연일 이어지는 영하의 날씨 탓에 자원봉사자들에게 사전 지급된 기본 방한용품으로는 추위를 막지 못해 개인이 비용을 들여 방한용품을 추가로 구입하는가 하면 극히 일부의 사례지만 온라인 채팅 방에서는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의심될 만한 대화가 오가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조직위는 대회전 기자회견을 통해 자원봉사 처우 개선을 약속했고, 자원봉사자 권익 위원회를 별도 운영해 인권과 근무시간과 조건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추위에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격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왜 대규모 자원봉사자 운영시 비슷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할까? 그 이유는 자명하다. 그 첫 번째는 자원봉사자들을 아직도 단순 동원된 인력으로 보는 왜곡된 시각 때문이다. 오늘날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자기 주체성이 강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시민참여 활동과 주장들이 나타난 것은 당연지사인데 아직도 자원봉사자를 대하는 대회 조직위나 자원봉사 담당 공무원들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국가에 의해 동원된 자원봉사자 대하듯 한다. 자원봉사자를 하대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단순히 행사를 돕는 인력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 행사나 축제시 굳이 자원봉사자를 모집, 운영하는 이유는 보다 많은 이들(시민, 자원봉사자)과 하나된 열정으로 그 행사를 자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둘째, 자원봉사자 운영 전문 인력의 부재 탓이다. 전국의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는 관리자들이 약 1000여명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의아해 하겠다. 그러나 대규모 축제나 대회 개최 시 필요한 자원봉사자 운영 규모와 방법 수립은 물론이며 모집과 선발부터  교육과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꽤 정교한 작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자원봉사 전문 관리자가 없다. 몇몇 행사와 대회를 치러보며 자연스럽게 경험을 체득하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자원봉사 전문 관리자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과 제도의 뒷받침이 필요한 이유다.

    셋째는 업무의 이양과 이관이다. 앞선 전문 인력이 부재한 것도 사실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자원봉사자 운영에 있어서 비전문가이면서도 업무를 이양하거나 이관하지 않는 몇몇 공무원들의 문제이다. 마치 큰 권한이라도 가진 것처럼 말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자원봉사센터 관리자들이 지역에서 크고 작은 축제와 대회, 행사 등을 치르면 자연스럽게 쌓은 노하우를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는 자원봉사자들과 거의 매일을 동고동락하면 파악하게 되는 현장의 목소리와 불만 사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반대로 자원봉사센터 관리자들이 불만의 내용을 해결해 줄 권한도 없으면서 들어야 하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과감히 믿고 맡겨라. 자원봉사센터 관리자는 그 일만 하라도 있는 그래도 나름 전문 인력이다.

    매우 다양한 생각과 욕구,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특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나의 일에 참여하고 몰두 하다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다양한 목소리와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모든 일을 계획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은 사전 예측을 통해 보다 낳은 방안을 찾기 위함이고, 예측 불가능한 일이 발생했을 때 능동적이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 위함이다. 동계올림픽 시작 전 일어난 몇몇 불협화음과 문제들은 경기장 한쪽에서 활활 타오르는 성화와 함께 타 없어지고 모든 국민과 민족이 화합한 평화의 올림픽으로 온전히 기록되길 희망하는 마음에 몇 가지 지적 아니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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