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과 ‘황색 저널리즘’의 극단적 사례
평창 올림픽과 ‘황색 저널리즘’의 극단적 사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2.13 23:0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해외 언론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언론은 스스로 ‘황색 저널리즘’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들의 취재와 기사내용을 거론, "언론이라는 가면을 썼을 뿐, 정작 그들은 왜 자신들이 '영혼 없는 기자’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거의 재앙수준"이라며 우려 섞인 비난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13일 "김여정엔 식사 대접 네 번, 펜스엔 한 번, 아베는 0"이라는 제목 아래 ‘전통 우방 미·일 홀대한 평창 외교’라는 내용의 비판기사를 보도했다. 식사의 횟수가 국제 외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식의 가설을 기사로 만들어낸 기상천외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계열사인 JTBC <뉴스현장>에 거의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강찬호 기자는, 10일 올림픽 개막식의 선수 입장 때 미국 NBC 방송 해설자의 '일제 식민사관'의 발언을 두둔, 호된 비난을 샀던 장본인이다. 쏟아지는 비판댓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방송패널로 등장한다. JTBC도 이 같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분위기다.

그는 “우리가 아프리카를 모르듯 서양은 우리를 모를 수 있다”며 감싸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오보와 관련, “그래도 김일성이 젊었을 때 미남이었다는 선전효과를 얻었다”는 말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연초 우리은행 인공기 그림 달력 논란 때는, “우리은행이 현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인공기를 실었다”고 촌평까지 내놓은 바 있다.

<TV조선>은 지난 7일 '뉴스7' 프로그램에서 ‘[단독] 북한 응원단, 숙소에서 남한 방송 시청’이라는 제목으로, 북한 응원단의 숙소를 촬영 보도해 물의를 일으켰다. 윤동빈 기자의 리포터로 이뤄진 보도에서 "남한 TV를 시청하고 있는 북한 응원단의 모습을 단독으로 포착"이라는 앵커 멘트를 보면, 촬영에 사전 양해를 구하는 등의 절차가 없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이는 엄밀하게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9조(사생활 보호) 제1항(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촬영한 방송을 통해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함)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9조(사생활 보호) 제3항(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생활을 촬영해 개인의 인격권을 부당하게 침해함)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 제1항(사생활을 몰래 촬영하는 것은 올바른 가치관, 규범, 사회윤리 및 공중도덕 신장에 장애요소가 됨)을 위반했다는 분석이다.

<TV조선>의 선정적 보도는 같은 날 "이것이 정치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이어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옆모습을 카메라로 클로즈업,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가공해 ‘김여정 임신설’이라는 타이틀로 보도, 선정성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 뉴스는 <TV조선> 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닷새가 지난 12일 <YTN>과 <연합뉴스TV>가 이를 좀더 가공해 뒤따라 경쟁적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방송사들임에도 불구, 이들은 지난달 21일 북한 예술단의 사전 점검 당시 ‘현송월 과거 임신’, ‘현송월 패션’ 등 선정적 보도를 쏟아낸 바 있다.

또 <연합뉴스>는 지난 7일 오후, 가평휴게소에 들른 북한 응원단을 이지은 기자가 화장실까지 뒤쫓아가 뒷모습을 도둑 촬영하는 데 성공했으나 치한이니 변태라는 욕설을 피할 수는 없었다.

<CBS 노컷뉴스>는 10일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내보내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사과문을 통해 “삭제한 기사를 인용 보도하거나 정파적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기를 당부한다”고 했지만, 후유증은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진실은승리한다 2018-02-14 08:21:35
정문영 기자님,좋은기사 잘읽었습니다.
지난 9년간 이명박그네 정권이 언론을 이지경으로 만든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권만 탓할수는없죠.언론인들도 부역한 책임은 져야죠.
언론적폐를 청산하고,기레기들에게도 조작기사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지워야
이 언론이 다시 살아날겁니다.
신뢰도 꼴등!!! 이것이 우리나라 언론 현실인게 정말 화가납니다.

무녕아 2018-02-14 07:01:07
함량미달 무녕아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지
남 허물 지적질하려면
최소한 전문가 의견도 실는게 기자의 도리가 아니겠니
니 생각을 전체의견인듯 포장하는게 내 보기엔 기레기 같으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