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최고위원이 14일 최고위원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여당의 수석대변인으로 변신했다.
여당이 박 의원을 스피커로 임명한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그 동안 대변인단의 무게감과 날카로움이, 다른 정당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온 집권당으로서는, 이 문제가 사실상 큰 고민거리였다. 마땅한 적임자를 찾아내기가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에게 마이크를 잡도록 한 것은, 앞으로 개헌을 비롯 공수처 설치문제와 검경 기소.수사권 조정 등 민감한 법적 사안들이 현안으로 대두하는 상황에서, 법조계 출신 전문가를 앞세워 이니셔티브를 확실하게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천부적으로 입심이 강한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태생적으로 우렁찬 목소리로 좌중을 압도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는 비교적 차분한 어조로, 판사 출신답게 또박또박 합리적 논거를 제시하며 논리적이고 깔끔하게 대응하는 화법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가뜩이나 빅이슈 처리를 목전에 둔 정치현실에서는 무게감 있는 스피커 역할이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저 조용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특히 법적 논쟁거리가 있을 때마다, 그는 데시벨의 한계를 뛰어넘는 당찬 목청을 앞세워 ‘소신 있는 강경발언’도 서슴지 않는 등 야당 저격수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대변인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으며 특유의 감각적인 입심과 불도저식 이미지를 앞세워 휘몰이 장단으로, 주장을 공격적으로 마구 몰아붙이는 저돌적 스타일의 인물이다. 감각적인 입심과 무소의 뿔처럼 폭발력 있는 언변 또한 장 대변인의 특기다. 그런 특기가 홍준표 대표와 코드가 잘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침이 강성 이미지로 고착화되면서, 되레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듯 신임 박 대변인은 장 대변인과는 크게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논리적인 면모의 박 대변인과, 감각적인 이미지의 장 대변인 간 스피커 대결은, 언제 어떤 방향으로 불꽃이 튈지 예측불허다. '제원과 스타일' 자체가 크게 다른 양당 대변인의 앞으로의 공방이 주목되는 이유다.
박범계의원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