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K에게는 자기 씨를 뿌려 낙태까지 했다는 고백을 듣고는…”
“이윤택, K에게는 자기 씨를 뿌려 낙태까지 했다는 고백을 듣고는…”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2.18 11:35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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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이윤택 씨>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연극계의 대부’로 불리는 연출가 이윤택 씨의 직접 공개 사과가 19일로 예고된 가운데, ‘이윤택 성추행’의 추가 폭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에 이어, 연극배우 김보리 씨(가명)가 17일 과거 자신이 당했던 성폭행의 악몽을 폭로했다.

그는 이날 온라인 ‘디씨인사이드’ 게시판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그가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며 자신이 가졌던 그 생각과 내뱉은 말을 철회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단순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어두운 과거사를 떠올렸다.

그는 특히 “2005년경 이윤택 씨와 우연히 둘이 얘기할 시간이 찾아왔는데, 당시 ‘자신의 인생에 두 명의 여자가 있는데 한 명은 저이고, 한 명은 여자 후배 K다’라고 했던 말을 들었다”며 “K는 자기 씨를 뿌려 낙태까지 했다는 고백을 듣고는 너무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까지 이 씨가 예술감독직을 맡았던 연희단거리패는 "현재 사태에 관해 이윤택 감독이 직접 공개 사과하겠다"며 "공개 사과 날짜는 19일 오전 10시, 장소는 30스튜디오"라고 전했다.

다음은 그가 올린 글을 간추린 내용이다.

오늘,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한 검사의 인터뷰가 있던 날,
저는 오랜 시간 봉인해 두었던 아팠던 기억과 마주하였습니다.
지금이라면 용기 내어 말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
여러 번 글을 작성하기도 하고 또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악인은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믿음이 있기에
“나만 용서하면 된다” “폭로로 더 나아질게 없다”고 생각하고는 글을 적은 파일을 삭제하였습니다.

얼마 후 거짓말처럼 김수희 대표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김수희 대표는 제 2-3년 정도 아래 기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폭로 이후 그 괴물이 했던 일이 부분적으로나마 밝혀지고
또한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했으니 이걸로 됐다는 마음으로
“다 털어버리자. 벌서 16년도 더 지난 일인데...”라며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그러던 중 연이어 여배우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그들의 글을 읽어보니 제가 그로부터 당했던 일과 똑같아 너무도 놀랐습니다.
물수건으로 나체 닦기, 차 이동 시 유사 성행위, 성기와 그 주변 마사지...
모두 제가 동일한 수법으로 겪은 일이기도 합니다.
저라는 피해자 이후에도 전혀 반성이 없이 십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저는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중략)
저는 이윤택 씨로부터 극단에 있었던 2001년 19살에,
극단을 나온 2002년 20살 이렇게 두 번의 성폭행을 당하였습니다.
성추행은 성폭행 이전에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 수법과 장소 등이 앞서 폭로한 분들의 것과 동일하며
이후 그의 추행은 성폭행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선배와 짝지어 황토방이라는 별채로 호출을 받았으며
이불 밑으로 그의 성기 쪽을 주무르는 무표정한 선배를 애써 외면하며
그의 팔과 다리를 주물렀습니다.
이후에는 동기 언니인 C와 함께 주로 그 일을 맡게 되었으며
점차 저에게도 그의 성기가 닿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매번 안마를 할 때마다 제가 단전을 주무르는 것은 아니고
그 날 그가 손을 잡고 자기 성기 쪽으로 손을 가져가는 사람이
이른바 순번이 되었기에
저는 최대한 발 쪽으로 떨어져서 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할 수 있었던 최선은
저는 손에 힘이 없어서 안마가 시원찮다고 어색하게 그에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황토방은 그만을 위한 별채인데 안마를 하고 있으면 종종 선배들이 들어와
작품의 방향이나 여러 극단의 상황을 얘기하거나 하였습니다.
그 당시 성기 쪽을 주무르는 것을 본 선배도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요, 누구도.
그들을 위한 변명으로, 미처 보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갓 20살이 되었던, 혹은 저와 같은 미성년자가
반나체의 50대 성인 남성을 주무르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상황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최고의 연극 집단 중 하나라는, 그 집단의 우두머리를 모신다는 명목으로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이 각자에게 일어난 일과 목격한 일을 모른 체하며 지냈습니다.
그는 안마를 받고 몸을 수건으로 닦으며 열을 식혔고
성기 마사지 도중 사정이라도 하게 되는 날엔
30여명이 모이는 대연습실에서 안마시술자를 극찬하였으며
안마가 만족스럽지 않았거나 성기 마사지를 거부한 단원은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입에 담기 힘든 정도의 폭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 겨울 그가 저를 황토방에서 성폭행하였습니다.
저는 몇 기수 위의 B선배에게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도 몇 년 전에 안마 사실을 폭로하고자 P일보에 제보하였지만
기자 출신인 이윤택 씨에게 오히려 이런 제보가 있었다라고 연락이 와서
“극단에 큰 회오리가 있었으나 곧 흐지부지 무마되고 말았다”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신고를 해 봤자 소용 없을 거라는 생각에 미성년자였던 저는 조용히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고
연극 열정 하나로 부모님과 떨어져 합숙 생활을 하던 딸이 갑자기 집으로 돌아오자
걱정하던 부모님께 저는 저에게 일어난 일을 조용히 말씀드렸습니다.
(중략)
그리고 또 하나.
어렵게 극단에 돌아간 제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이윤택 씨가 자신을 경찰에 고소하지 않은 저희 어머니를 두고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대선배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성폭력을 행한 가해자가 있는 집단에 연기를 배우러 다시 돌아간다고 선택한 딸을 둔 어머니의 심정을
그는 그렇게 이해하고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댔던 것입니다.

이후 2차 성폭행은 2002년에 발생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다른 연출의 공연이 연습 중이던 가마골 소극장을 방문하였는데
불행하게도 마침 그곳에 이윤택 씨가 최종 점검 중이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잠깐 밖으로 나가자고 하였고
길 건너편 용두산 공원 근처 여관으로 향하였으며 방을 두 개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저에게 더우니 잠깐 쉬고 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옆방으로 갔습니다.
저는 제가 왜 쉬어야 하는지 몰라 빠져 나가려던 찰라, 그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성폭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2001년 첫 번째 폭행이 있었던 당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저의 탓이라 여기며 저는 남포동 거리에서 한참 울었습니다.

이 사건은 차마 부모님이나 누구에게도 말씀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앞선 폭로 글에서 많은 분들이
“왜 도망 치지 않았냐고, 심하게는 네가 원해서 가는 게 아니냐”고 남긴 댓글을 보았습니다.

피해를 당해보지 않은 분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이런 일은 “어...어...” 하는 사이에 일어납니다.
특히 나이가 어리고 사회 경험이 없을수록 대처하기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중략)

2005년경으로 기억됩니다.
이윤택 씨와 우연히 둘이 얘기할 시간이 찾아왔고 그는 말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두 명의 여자가 있는데
한 명은 저이고, 한 명은 여자 후배 K라고...
K는 자기 씨를 뿌려 낙태까지 하였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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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 2018-02-28 11:58:42
사람이 아니네.
저 면상을 보소!
송장이로세 !
문재앙과 같은분단이었다네!
재앙 이로세 !

임 은숙 2018-02-22 22:08:28
본인도 자식이 있을텐데 부끄럽지도 않는지 이런 쓰레기인간은 사회에 본이 되게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합니다

유정 2018-02-22 12:20:23
저런 성도착증은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데...어쩌나?. 문통령이 윤택님하고 친하다는데...

임동숙 2018-02-19 20:52:33
악마군요.

밝은세상 2018-02-19 04:51:53
이윤택, 하용부를 조사하고,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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