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삼성전자의 ‘다스’ 미국 소송비용 대납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데도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정두언 전 의원은 “직접 뇌물적 성격이 강한데도, 무조건 부인만 하면 잡범이 되는 것”이라며 매우 실망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19일 SBS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MB도 상황판단을 잘하는 사람인데, 부인하는 것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며 “그러면 보수층이 그나마 다 떠나고 보수진영은 머잖아 궤멸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MB 주변 참모들을 겨냥, “그들은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내용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지금 옆 참모들은 사실상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였던 조지 스테파노폴리스의 일화를 회고했다. “그가 클린턴을 처음 만나 꺼낸 첫마디가 ‘여자 관계를 다 대라. 그래야 내가 대응한다. 솔직히 털어놓지 않을 거면 나와 일하지 말자’였다”면서, “하지만 MB는 속내를 잘 털어놓지 않는 분”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특히 MB가 BBK 김경준 씨로부터 투자금 중 140억원을 회수, 모두 ‘다스’로 빼돌린 것에 대해 “일찍이 MB 정권의 가장 치졸한 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MB를 보고 투자한 피해자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갈 돈을 혼자서 챙긴 건 해도 너무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다스만 해도 8조원짜리 회사고, 개인적으로도 돈이 굉장히 많은데도, 삼성에 소송비용까지 대납을 시켰다”며 “(제가) MB 정부 탄생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머리 박고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고는 “왜 자기 돈 1원도 안 쓰고 꼭 남의 돈만 쓰려고 했느냐”며 “나이도 꽤 든 분이, 그 많은 돈을 대체 다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MB의 탐욕스러움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