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이윤택, 작전을 짜고 나와서 거짓말로 대답한 것”
“연출가 이윤택, 작전을 짜고 나와서 거짓말로 대답한 것”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2.19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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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이윤택 씨가 1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성적 마사지와 성폭행 등 사실을 인정한 연출가 이윤택 씨의 기자회견을 두고, “그냥 작전을 짜고 나와서 그렇게 거짓말로 대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는 비판이 19일에 제기됐다.

이 씨가 만들고 이끌어왔던 극단 ‘연희단 거리패’ 출신의 이재령 대표(음악극단 ‘콩나물’)는, 이날 “최근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후배로부터 ‘몸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라는 문자가 왔다”고 소개하면서 “지금 몸살이 날 정도로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울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택 씨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인 성폭행은 절대 없었다”며 강간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온 데 대한 피해자의 반응을, (이재령 대표가 이처럼) 간접적으로 소식을 전한 것이다.

이재령 대표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연희당 거리패에는 22살이던 1998년 9월에 연극이 하고 싶어서 입단해 2001년도 여름까지 있었다”며 “이 씨(=이윤택) 본인이 ‘안마 중독자'라고 밝혀서 모두 다 알고 있었고, 우리끼리 ‘안마조’를 만들어 2명씩 짝을 지어 실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루라도 안마를 받지 않으면 잠을 못 자기 때문에 당연히 매일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연희당 거리패가 1986년도에 창립됐으니까, 수십 년에 걸쳐 그런 피해를 당한 사람이 몇 백 명일지 추산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씨의 안마는 처음에는 옷을 다 입은 상태로 시작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불을 덮은 가운데 하의는 팬티만 입거나 바지를 입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사타구니 안마를 받고 싶다 하면 바지를 내린다든지 다양한 형태로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른바 성적 안마로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어쨌거나 범죄는 범죄로서 다뤄지고 명명백백하게 진상규명이 돼야 되는 것”이라며 “연극계 전체를 싸잡거나 통념화해서 그냥 유야무야 지나가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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