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펫숍서 개 79마리 떼죽음…일부는 뼈까지 드러나
천안 펫숍서 개 79마리 떼죽음…일부는 뼈까지 드러나
  • 채원상 기자
  • 승인 2018.02.2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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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샵 2층에 숨져있는 강아지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천안의 한 펫숍에서 79마리의 개가 방치되다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된 사실이 동물자유연대의 폭로로 드러났다.

동물자유연대는 20일 서울 서울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천안 소재 한 펫숍에서 개 160여마리가 완전히 방치돼 그중 79마리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 업주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현장사진과 영상을 보면 2층 건물의 펫숍에 철창과 바닥, 상자 등에 그대로 방치돼 병들거나 굶어 죽은 개 79마리가 발견됐다.

사체 일부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늑골과 두개골이 드러나 죽은 뒤에도 오랜 기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생존한 80여 마리는 이미 숨진 79마리 사이에서 발견됐다.

생존한 개들은 오물 처리가 전혀 되지 않아 홍역이나 파보바이러스 등 전염병에 걸린 개들이 많았다.

상태가 위급했던 9마리는 긴급 구조해 천안시 위탁 유기동물보호소에 보냈으나, 3마리는 끝내 죽음을 맞았다.

현장에 출동했던 동물자유연대 박성령 간사는 '제보 영상에는 10여마리만 보였는데 현실은 참혹했다"면서 "10∼15평 남짓 넓이에 160여마리가 있었는데 사체를 세면서 그 숫자에 놀랐다"고 말했다.

현재는 업주가 소유권을 포기해 천안시가 위탁보호소에 보호를 맡긴 상태다.

천안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펫숍은 '사육포기견을 보호하고 입양처를 찾아준다'면서 사육포기자에게 보호비를 받고 입양자에게는 책임비를 받는 곳이었다.

업주는 병에 걸린 개들만 위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단체는 이처럼 관리가 안 되는 비도덕적인 펫샵이 존재하는 이상 정부의 동물 생산, 판매업 육성 정책은 폐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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