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세종시 주택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규 분양 시장은 수십 대 1의 뜨거운 경쟁률을 보인반면, 기존 주택시장은 경직돼 있다는 것.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청약 1순위 접수를 받은 ‘세종 트리쉐이드 리젠시’는 184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 190명이 몰려 평균 5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해 지역(세종 1년 이상 거주)은 97가구 모집에 3073명, 기타지역은 87가구에 7171명이 몰렸다. 평균경쟁률은 각각 31.7대1, 81.8대1로 집계됐다.
이처럼 분양 시장은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등 여전히 뜨겁다.
반면, 기존 주택 시장은 위축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이 22일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16% 떨어졌다.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일명 ‘8‧2 부동산 대책’(이하 8‧2 대책)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8‧2 대책 후 세종시 아파트 값은 사실상 보합세를 보여 왔었다.
이는 행정수도 기대감으로 높아진 매매 호가에 거래가 위축, 가격 하락 현상이 빚어졌다는 게 한국감정원 설명이다.
일례로, 세종시 84㎡의 A아파트(로얄층) 호가는 5억 원이나, 수요자들은 4억 7000만원 수준에 거래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8‧2 대책으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접어들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4월부터 세종시 다주택자가 아파트를 팔 땐 양도세가 10%P~20%P 가산된다. 때문에 수요자들은 ‘기다리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거래가 경직돼 있다는 게 한국감정원 분석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월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212건으로 지난해 1월(243건)보다 약 30건 줄어들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약간 외곽인 고운동과 아름동 아파트 소유자들은 다정동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고 하지만, 기존 아파트들이 팔리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지역도 거래가 위축되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느낌”이라며 “분양 시장에는 신규 진입자가 많은 반면, 기존 주택시장에는 높은 진입장벽이 형성된 거 같다. 분양과 기존 주택 시장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