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미투' 성역(性域)에 「성역(聖域)」이 따로 없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의 현직 사제가 성폭행 시도 의혹의 대상으로 미투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0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에 출연하기도 했던 천주교 수원교구 한모 신부다.
그는 남수단 전교 활동 시절, 자원봉사차 현지에 간 후 여성 교인을 "빈번하게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24일 폭로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한모 신부는 2011년부터 2년여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 활동 도중, 여성 교인 김민경 씨를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하려고 했다.
이 매체는 "2011년 11월 18일, 식당에서 나오려는 김 씨를 신부가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미 6년 전 일이라 정확히 제가 몇 번 저한테 그런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횟수 같은 건 기억하지 못 하지만, 내가 기억하기에 아주 자주 있었던 일이고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수원교구는 “김 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신부가 상당 부분을 인정함에 따라 성무를 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모 신부 는 이날부터 담당 성당의 주임 신부직을 잃게 되고, 미사 집전도 할 수 없게 된다.
또 앞으로 수년 동안 천주교에서 정한 장소에서 회개의 시간을 가진 뒤, 사제직 박탈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스스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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