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예언’, “한참 오버한 ‘공작적 발언’에 불과하다”
김어준 ‘예언’, “한참 오버한 ‘공작적 발언’에 불과하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2.25 12: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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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진행 중인 방송인 김어준 씨>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는 ‘미투’운동과 관련, 방송인 김어준 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씨는 24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팟캐스트에서 “최근 ‘미투’ 운동을 보면, 이런 범죄는 엄단해야겠다라는 게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날 방송 중간에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주목도 높은 섹스와 진보적 가치라는 소재를 공작의 시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키는 기회로 삼는 쪽으로 사고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나온 뉴스들이 그렇다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한 다음, “그러나 댓글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엔 무엇을 할지가 보인다”며 추론적 관점에서 예언의 합리성을 밝혔다.

그리고는 “댓글공작에서 밑밥을 까는 것처럼, ‘미투’운동은 올림픽이 끝나면 틀림 없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와 진보적 지지층 공격을 위해 자기들이 피해자들을 뽑아 치명타를 가하는 ‘미투’공작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나 뉴스들이 쏟아질 타이밍”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검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탄식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며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김형민 씨는 ‘말도 안 되는 예언’이라며 헛웃음을 쳤다. 그는 페이스북에 “미투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며 “수십 년간 우리 주변에 태산처럼 쌓아올려진 비인간적이고 비민주적인, 폭력적이고 억압적이었던 문화적 적폐의 마그마가 끓어오른 끝에 터져 나온 분화”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는 특히 “김어준은 여기에 ‘공작적 사고’라는 편리한 표현을 빌려 앞으로 ‘문재인 정부를 타깃’으로 하는 ‘미투’를 예언(?)하면서 ‘미투’를 정치적 이해관계의 틀에 가둬 버렸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어처구니도 없는 무슨 K값을 들고 나와 부정선거를 운위하며 그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부역자 취급하던 프레임, 황우석의 ‘인위적 실수’를 끝까지 보위하며 사람들이 무슨 음모에 속아 넘어갔다고 우기던 틀에다, 또 하나의 기이한 뼈다귀를 덧댄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문재인 대통령 주변 인사를 공격하는 ‘미투’는 공작이라고 쉽사리 살을 붙여 감자탕을 끓일 수 있는 뼈다귀”라고 깎아 내렸다.

그의 주장은, 앞으로 진보진영이나 문재인 정부 관련 인사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는 경우, 진실규명보다는 그 폭로와 고발이 어느 편을 이롭게 하느냐는 공작 프레임으로 몰고 갈 수 있어, 진실이 왜곡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음모론의 밑자락을 깔고 있다는 이야기다.

돌이켜보면, 이날 방송에서 김 씨는 현재의 ‘미투’운동에 대해서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범죄’라는 데 일단 동의하면서도, 미래에 있을 ‘미투’운동에 대해서는 진보진영 상대편의 필연적인 공작 개연성을 언급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김 씨 스스로 예언을 전제로 '미투'운동에 생뚱 맞게 정치와 진영의 논리를 대입시켰다는 점이다. 진보진영 측에 ‘공작’ 프레이밍을 일깨워줌으로써, 혹여 진보적 인사가 앞으로 '미투' 가해자로 거론되면, 공작 차원에서 벌어진 것이라는 식으로 상황을 왜곡시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투’ 관련 언급을 하면서도 발언의 대부분을 ‘공작적 예언’에 방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노림수가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그가 단순히 ‘믿거나 말거나’ 차원을 넘어, 마치 수많은 경험과 풍부한 정치적 감(感)을 토대로 신빙성 있는 확증적 근거라도 갖고 있는 것처럼 장담하듯 예언했다는 점에서, 발언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시사평론가는 “돗자리를 깔 만한 신통력 있는 점쟁이도 아닌 사람이, 전문가인 양 어줍잖은 말을 내뱉고 있다”며 “아무리 공작이 판쳐온 나라라고 해도, 이번에는 한참 오버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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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방거사 2018-03-26 10:48:29
자발적 강간을 미리 눈치채고 미연에 피할수 있는 남자 나와봐라 기레기는 기레기일뿐 기자일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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