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보수매체인 <중앙일보>가 최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성추행 사실을 알리는 ‘미투’운동에 정치색깔을 덧칠하는 공작성 기사를 보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매체는 26일자 31면 ‘분수대’ 코너에서 ‘성범죄 비난하는 당신도 성범죄자일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연극계에서 잇달아 폭로되고 있는 성폭력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문제는 기자 개인의 주관적 견해가 담길 수 있는 칼럼이라고 하지만, 저널리즘의 공정성을 노골적으로 외면하는 의도성 강한 글이라는 점에서 언론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다.
중견급 경력으로 현재 매체의 논설위원이 작성한 이 칼럼에는, “대통령 지인인 연극계 원로가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엎고 저지른 추악한 성폭력 사건…”이라고 서술돼 있다.
연극계 원로인 연출가 이윤택 감독을 거론하면서, 앞에 '대통령 지인이 ~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엎고’라고 수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 이 감독이 범한 성폭력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의 지인'이라는 '고리’에 한데 묶어 연관성을 바탕에 까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고등학교 동창인 이 감독이 지난 2012년 대선에 문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을 때 찬조연설을 맡았던 인연을, 묘하게도 문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관계로 연관시킴으로써, 문 대통령에게 상처를 입히려는 고약한 ‘공작’처럼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일단 '엎고'가 아니라 '업고'”라고 맞춤법이 틀린 점을 지적한 다음, “'지인'이라는 이유로 성범죄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교묘하게 엮으려 드는 것도 악질 범죄”라고 질타했다.